[행복주택시대, 도시재생이 답이다<1-1>][르포]홍콩 행파추엔 주상복합

지난달 28일 홍콩 센트럴역. 이곳은 공항철도와 4개 지하철노선의 환승이 가능한 홍콩 최대 중심가다. 이곳에서 아일랜드선을 타고 외곽방향으로 40여분을 타고 행파추엔역에 도착했다.
역사 승차장과 개찰구는 모두 2층에 위치했다. 밖으로 나오니 1, 2층에 쇼핑몰 상점이 즐비했고 주변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이 역세권 단지는 총 6500가구로, 45~96㎡(이하 전용면적) 규모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홍콩 주거문화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중대형 아파트에 해당한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 주변역 풍경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역사 2층에는 한 층 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올라가보니 역사와 보행로를 사이에 두고 수십 개 동의 아파트가 늘어서 있었다. 이 아파트가 철도기지창의 인공대지(데크) 위에 총 21개 동이 들어선 단지였다.
인공대지에 세운 아파트들은 맨 꼭대기층이 펜트하우스 복층으로 이뤄진 19층 규모지만 아파트 1층은 필로티가 세워져 있는 등 실질적인 주거공간은 6층부터 시작된다.

주변을 둘러보니 '지붕정원'이란 녹지공간과 원형광장이 조성돼 있었으며 별도 주자창건물 동과 유치원, 학교, 테니스장, 농구장도 갖춰져 있다. 철도기지에 들어선 단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느낌이었다. 단지 내 차량 진출입로에 가서야 철도기지 상부의 인공대지임을 확연히 알게 됐다.
단지가 끝나는 하부에는 터널처럼 뚫려 그 안에 전동차량이 정차해 있었고 수십 개의 철도선로가 쭉 뻗어있었다. 차량기지 터널로 진입하는 전동차가 이따금 있었지만 인공대지에서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 아파트값은 얼마인지, 소음이나 진동은 없는지가 궁금했다. 행파추엔역 쇼핑몰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방 2개와 부엌, 거실 등으로 구성된 45㎡의 시세는 홍콩달러 기준으로 500만~550만달러(7억400만~7억7440만원, 1달러당 140.8원 적용)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인 96㎡의 시세는 1000만~1150만달러(14억800만~16억1920만원) 수준이다. 월세를 얻을 경우 45㎡는 1만5000달러(211만원), 96㎡는 3만달러(422만원)를 각각 매달 지급해야 한다. 물가와 국민소득을 감안하더라도 홍콩 아파트값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쌌다.
같은 단지라도 향과 조망권, 소음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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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이디씨는 "인공대지에 들어선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은 전동차 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며 "오히려 매매가와 집세가 가장 저렴한 라인(동)이 간선도로 옆이고 이어 차량기지의 전동차 진출입 선로 위에 위치한 라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