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시대, 도시재생이 답이다<4-3>]日부동산시장 대도시 회귀현상 두드러져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 인근 상설 주택전시장. JR신주쿠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로, 우리나라 경기 분당의 주택전시관과 같은 곳이다.
이곳에는 10여개 주택업체가 각각의 고급 단독주택 모델하우스를 만들어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같이 방문객이 몰려드는 풍경은 아니어서 한적한 느낌마저 들었다.
일본에선 꽤 알려진 주택업체 '다이와하우스'의 모델하우스가 눈에 띄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중년부부 한 팀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이 모델하우스는 3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1층은 거실·부엌·안방, 2층과 3층은 방 3개와 드레스룸·전용욕실·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전용면적 114㎡ 이상 중대형 아파트 규모로 볼 수 있다.
이같은 고급 단독주택의 가격은 얼마인지, 또 잘 팔리는지 상담직원 쓰치야 유지씨에게 물었다. 쓰치야씨는 "이 모델하우스 규모의 단독주택을 지을 경우 건축비만 8000만엔(9억2000만원·100엔당 1150원 적용)에 달한다"며 "신주쿠에 집을 지을 경우 땅값만 1억2000만엔(13억8000만원)이 넘어 총 2억엔(23억원) 이상의 예산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가지만 집을 사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유는 크게 3가지. 일단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도쿄 교외 동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을 처분해 도쿄 도내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적 피해를 입은 이바라키현, 후쿠시마현 등이나 최근 자주 지진이 발생하는 지바현에 사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임대를 목적으로 재건축하려는 수요도 꽤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쓰치야씨는 "낡은 집은 아무래도 임대료가 싸다는 점에서 임대료를 더 받을 수 있는 다가구주택 건축을 선호한다"며 "이 때문에 신주쿠 등 도쿄 중심지는 집 지을 땅 찾기가 쉽지 않아 회사도 부지 매입난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비세 인상도 주택 구매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은 오는 10월1일부터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할 예정이다. 집을 구매하는 경우도 소비세 적용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면제 등의 부양책을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