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K-1리츠 210억에 인수…이달말 M&A 앞두고 자산 유동화 안간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후 새주인 찾기에 나선 벽산건설이 보유 부동산 중 최대 규모인 '롯데마트 동대전점' 매각에 나선다.
이달 말로 예정된 M&A(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산 유동화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앞으로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신탁의 '케이원제3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K-1 제3호 CR리츠)에 롯데마트 동대전점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벽산건설이 지난해 11월 법원(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의 회생계획인가 후 핵심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 동대전점은 벽산건설 보유 부동산(아파트 제외) 중 가장 규모가 큰 자산이다.
매각가격은 약 210억원 정도로, 이를 위해 한토신은 국토교통부에 K-1 제3호 CR리츠의 영업인가를 신청했으며 인가 승인이 날 경우 사모로 자금을 조달,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전 대동역에 인근의 롯데마트 동대전점은 지하 5층~지상 3층(연면적 약 2만4625m) 규모로, 2002년 GS마트로 출발했지만 2010년 롯데쇼핑이 임차해 롯데마트로 상호를 바꿨다.
매각후에도 롯데쇼핑이 남은 계약기간 약 5년간 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재계약 또는 매각을 통한 자금회수 등이 진행된다. 이번 롯데마트 동대전점 매각은 이달 말로 예정된 M&A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말 법원의 회생계획인가후 채무변제,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한 M&A를 추진했다. 당초 지난달 12일 M&A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인수 의향업체들의 요청으로 선정일을 오는 30일로 연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벽산건설은 총 자산 3839억원, 부채 465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총 부채 중 회생채무는 1827억원이며 이중 담보 처분을 통해 갚아야 할 채무(회생담보권)는 약 91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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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동대전점도 담보로 잡혀있는 자산 중 하나로 우리은행(대출 650억 공동담보)과 롯데쇼핑(임차보증금 63억원)이 담보권자다. 따라서 롯데마트 동대전점의 매각자금은 회생담보권 변제에 우선적으로 쓰일 예정이며 그만큼 회생채무는 줄게 된다.
벽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롯데마트 동대전점 외에도 전북 전주백화점(장부가액 90억원), 대전 오피스빌딩(82억원) 등 핵심 부동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전주백화점도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아파트 등을 제외한 보유 부동산의 가치는 총 670억원 정도로 회생담보권 변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벽산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유동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M&A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산 유동화에도 부채가 너무 많은데다, 주택경기 부진으로 우발채무 리스크도 커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로 부채를 줄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계가 있다"며 "더욱이 쌍용건설, LIG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매물로 나온 건설회사들이 많고 부동산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