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대책' 1주일]<1>여전히 썰렁한 시장…일부 재건축 사업지만 움직임

'8·28 전·월세대책' 발표 1주일이 지난 4일 부동산시장은 지역별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일부 지역은 그나마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대다수 지역은 매도인의 집값 상승 기대치만 높아졌을 뿐 정작 수요자들은 관망세가 짙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2·3단지의 경우 거래가 붙었다. 고덕주공3단지 O공인중개소 대표 김모씨는 "8월 한달간 거래가 전혀 없었다가, 월 말에야 한건의 매매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급매물이었다. 고덕주공3단지 48㎡(이하 전용면적) 아파트로 최저가인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3억8000만원에 나온 물건은 집주인이 호가를 3억9000만원으로 올리면서 협상이 깨졌다. 김씨는 "3억8500만원만 해도 살 사람이 있는데 집주인은 8·28대책이 시행되면 더 오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고 수요자는 그 값엔 사지 않겠다는 입장이 팽팽하다"고 말했다.
나름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8·28대책 시행 전까지는 거래절벽이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얘기다. 고덕주공2단지 인근 L공인중개소 대표 강모씨도 최근 10일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덕주공2단지가 사업방식을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변경하면서 재건축 추진이 빨라진데다, 휴가철도 끝나가고 8·28대책까지 발표되면서 문의가 많아졌다는 것. 강씨는 "8월초만 해도 거래절벽이 심해 개점휴업 상태였는데 지난달 20일 이후 문의가 늘었다"며 "지난 토요일엔 방문 상담이 3~4건이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강남이나 송파구 잠실, 영등포, 왕십리 등 다른 지역 부동산시장은 오히려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특히 영등포의 경우 집값이 저렴한 편이지만 전세가율이 70%를 넘어 80%선까지 치솟았음에도 전세 수요만 있고 매매 수요는 없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영등포구 신길동 대림e편한세상 인근 중개업소 대표 이모씨는 "대책이 나오기 전에는 다소 기대감도 있었지만, 막상 대책 발표후에는 오히려 심리가 더 얼어붙었다"며 "전셋값 잡겠다고 내놓은 대책에 전혀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얼마전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자에게 매매를 권했더니 '이 지역은 1억원 더 빠질 것'이라면서 결국 전세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강남 도곡역 인근 부동산시장은 매수, 매도 문의가 거의 없고 조용한 분위기다. 강남 S공인중개소 김모씨는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려면 강남부터 움직여야 할텐데 전혀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며 "대책 관련 집주인들의 문의가 일부 있었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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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센츠 아파트 인근 부동산시장도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P공인중개사 대표 김모씨는 "집주인들이 가격 올리는 게 어떻겠냐는 문의만 있고 매수 문의는 전혀 없다"며 "호가도 크게 오르지 않고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왕십리 뉴타운 지역 중개업소 윤모씨는 "근처에 중소형 주택이 많아서 기대했는데 아직 국회 통과가 안돼서 그런지 의외로 반응이 없다"며 "추석이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