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셋값'에 지친 세입자…미분양에 '눈길'?

'미친 전셋값'에 지친 세입자…미분양에 '눈길'?

김포(경기)=송학주 기자
2013.09.12 06:12

"8·28대책 나오고 최근 며칠새 계약이 지난 몇 달간 계약과 맞먹는다"

김포 '한강신도시롯데캐슬' 모델하우스 내부모습. 우천에도 많은 고객들이 방문했다./사진=송학주 기자
김포 '한강신도시롯데캐슬' 모델하우스 내부모습. 우천에도 많은 고객들이 방문했다./사진=송학주 기자

 "전셋값이 너무 올라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혜택이 많은 미분양아파트에 관심이 가네요. 지금 상황에서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고 올해 안에 구입하면 정부 정책에 따라 각종 혜택도 볼 수 있으니 큰 마음 먹고 찾아왔어요."

 지난 11일 찾은 경기 김포 고촌읍 신곡리 일대 아파트 분양사무소 앞.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주부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산을 쓰고 모델하우스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분양 조건 등을 알아봤다.

 최근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쌓여 있던 미분양아파트들이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소진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건설기업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이유도 있지만 '4·1부동산대책'과 '8·28 전·월세대책' 등 정부 정책에 따른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 신곡리 인근 '한강신도시롯데캐슬'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8·28대책 전에는 한달에 10~20건에 그쳤던 계약이 대책발표후 열흘 만에 30~40건이나 이뤄졌다"며 "지난 주말에만 500~600명의 고객이 찾아오는 등 정부대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 한 모델하우스 앞에 광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 한 모델하우스 앞에 광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바로 옆 '김포한강래미안2차' 분양관계자도 "대책 이전에는 하루 10~20건의 문의에 불과했지만 지난 주말 이후 200~300건으로 늘었고 가계약도 하루 3~4건 수준에서 20~30건으로 열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각종 혜택을 받기 위한 전세수요 일부가 매매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때 미분양아파트의 무덤으로 불린 경기도 용인도 대책 발표 이후 활발해진 분위기다. GS건설이 지난 6월 용인 수지에서 분양한 '광교산자이'는 7~8월 한달 평균 방문객이 1500여명 정도였으나, 8·28대책 발표후 열흘만에 3000명 이상 다녀갔다.

 저리의 자금 지원과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이 핵심인 8·28대책에 따라 준공후 미분양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4·1대책에 따른 양도소득세 감면과 생애최초주택구입자 취득세 면제 혜택도 볼 수 있어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8·28대책으로 연 1.5%의 저금리에 최대 70%까지 대출을 해주는 '수익공유형 모기지' 등 지원책이 다양하게 나와 수요자들의 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전셋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대폭 할인된 미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 한 도로에 '애프터리빙' 광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 한 도로에 '애프터리빙' 광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모든 미분양 단지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8·28대책 이후 계약률이 높은 단지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곳들이 많다.

 '한강신도시롯데캐슬'의 경우 최근 미분양 소진을 위해 잔금 유예제도와 함께 살아보고 결정하는 '애프터리빙제'를 시행하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김포한강래미안2차' 역시 계약금 5% 수준의 정액제를 실시하고 래미안 최초로 중도금(60%)도 전액 무이자가 실시되고 있다.

 한편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정부 조치의 법제화가 늦어지면서 미분양아파트 가계약이 정계약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의견도 있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 분양 관계자는 "9월이후 미분양아파트 가계약이 25~30건이 이뤄졌지만 정계약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할 때에는 세제혜택, 저리대출은 물론 적정 분양가, 입지, 개발호재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입주이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지역의 미분양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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