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중대형 3년만에 들썩?…한달새 4500만원 '하락'

'버블세븐' 중대형 3년만에 들썩?…한달새 4500만원 '하락'

송학주 기자
2014.02.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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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상승 기대감에 3년만에 반등소식 술렁

- 시장분위기 사뭇 달라…목동 4500만원 '뚝'

- 집주인들 급매물 회수에 실거래 거의 전무

 "도대체 어디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거죠?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오르면서 그나마 있던 급매물이 사라져 거래가 안돼요."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목동신시가지 1단지 인근 H공인중개소 대표 김모씨(45)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근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에 '버블세븐' 아파트값이 들썩인다는 소리를 체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대형의 경우엔 "집주인은 가격 상승을 기대해 내놓은 집을 회수하고 집 사려는 이들은 과거 급매물만 찾다보니 현재 거래는 소강상태"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던 '버블세븐'(서울 강남·서초·송파·목동, 경기 분당·평촌·용인) 85㎡(이하 전용면적) 초과 중대형아파트값이 3년 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에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가격거품 논란이 일며 이들 지역의 중대형아파트가 수도권 집값 하락의 진앙지였던 만큼 사실대로라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목동의 가장 대표적 아파트인 신시가지 1~7단지. 이곳 중대형들은 대체로 가격이 하락했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 152㎡의 거래신고가액은 지난해 4월 12억8000만원에서 올 1월 11억1000만원로 1억70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말 9억4500만원에 거래된 목동신시가지 4단지 122㎡는 올 1월 9억원에 팔렸다고 신고됐다.

 목동신시가지 3단지 인근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맞아 소형 위주로 가격이 오르다보니 (중대형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해 수천만원씩 호가를 높여 매물로 내놓는다"며 "호가를 올리다보니 오히려 거래는 줄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중앙서로 '금호어울림' 인근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이 단지 133㎡가 6억원에서 올 들어 6억4000만~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며 "84㎡도 최근 몇 달새 수천만원 올라 5억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역시 비슷한 분위기였다. 가격이 오를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급매물로 내놨던 물건들을 회수하고 호가를 올리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서초구 신반포로 '경남' 97㎡의 경우 지난해 10월 8억9000만원(8층)이 거래된 후 올 1월엔 8억7000만원(2층)에 실거래 신고됐다. 서초구 서초중앙로 '삼풍' 130㎡도 지난해 10월 13억3000만원에서 12억6000만원으로 3개월새 7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도곡로 인근 O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는 각종 세제혜택과 가격 상승 기대감에 중대형 거래도 있었지만 올들어선 호가 상승으로 인해 (중대형은) 거의 거래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들어 버블세븐 중대형아파트시장은 '호가만 오르고 거래는 끊기는' 현상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매도주체간 '기대심리 격차'가 커지면서 시장이 왜곡된 것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버블세븐이 교통이나 교육적 측면에선 좋은 곳들이지만 이들 지역의 중대형아파트가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나 분위기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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