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적같은 소식이 전해지길…

[기자수첩] 기적같은 소식이 전해지길…

지영호 기자
2014.04.22 19:02

22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다. 희생자수도 100명을 넘었다. 나라 전체가 생존자 구조 소식을 염원하면서도 점차 늘어나는 희생자 수에 침통한 분위기다.

봄철 행사를 기획한 대부분 기업도 예정된 일정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 국가적 재난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떠들썩했던 봄철 분양현장도 조용히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대부분 건설기업은 모델하우스 집객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 서울 강서구 9호선 신방화역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마곡 힐스테이트'와 충북 충주시에 문을 연 '충주2차 푸르지오시티' 등 분양현장은 사흘간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모여들었지만 별도로 보도요청을 하지 않았다.

일부 현장에선 모델하우스 앞에 늘어선 행렬의 사진도 찍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수가 모였냐에 따라 청약결과에 영향을 주다보니 모델하우스 집객은 분양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홍보포인트지만 온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을 외면한 채 홍보에 열을 올릴 수 없었다는 게 분양관계자들의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화려한 볼거리와 이벤트도 대폭 축소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개관한 '충주2차푸르지오시티' '마곡역 센트럴푸르지오시티' '동대문푸르지오시티' 3개 현장에서 벌일 예정이던 각종 이벤트와 현악4중주 공연을 취소했다.

롯데건설도 25일 개관하는 '독산롯데캐슬골드파크2차' 주상복합 모델하우스의 경품행사와 이벤트를 백지화했다.

건설기업 내에서도 자체행사와 외부활동을 자제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19일로 예정한 엔지니어링실 체육대회와 플랜트사업본부 현장소장의 산행일정을 취소했고 롯데건설은 다음달 22일 부여리조트에서 열 계획이던 우수협력사 연수일정과 롯데자이언트 야구관람을 생략하기로 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28일 진행할 예정이던 춘계 체육행사를 취소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부서 회식을 전면 금지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두산건설 등도 각종 골프행사와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한편 불필요한 행사를 지양하기로 했다.

전국민이 세월호 실종자의 생환소식을 애타게 기다린다. 진도 해역에서 기적같은 소식이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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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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