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대출규제 시행에도 미지근한 시장]<2>서울 동북권 "꿈쩍도 않는 시장"

"대출규제 완화가 시행됐지만 도대체 어디서 어떤 효과가 있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거래는커녕 전화 한통 없습니다. 호가도 움직임이 없는데 시장 반응이랄 게 뭐 있겠어요."(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T공인중개소 관계자)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재정비촉진구역). 지난 1일부터 대출규제가 풀렸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나 가격 변화 자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정부는 매수심리를 끌어올려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 같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는 LTV(주택담보대출)를 70%까지, DTI(총부채상환비율)는 60%까지 각각 완화됐지만 실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셋값이 매매가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전세가율이 높은 곳도 많지만, 전세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길음뉴타운 인근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매도자 어느 쪽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간혹 전화가 오긴 하지만 이마저도 매도자들의 호가 문의가 전부"라고 말했다.
길음뉴타운을 포함한 성북구는 서울에서도 높은 전셋가율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 70.6%의 전세가율을 기록했던 성북구는 7월 말 현재 72.6%로 상승했다. 인근 노원구와 도봉구도 지난달 각각 67.5%의 전세가율을 나타냈다.
실제 길음뉴타운 2단지 59.7㎡(이하 전용면적)는 매매가가 3억~3억1000만원이고 전세가는 2억6000만~2억7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85%를 넘는다. 전셋값에 3000만~5000만원만 더 보태면 내집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지하철 7호선 하계역 인근 노원구 현대·우성아파트 71.8㎡도 매매가가 3억~3억5000만원이며 전셋값은 2억7000만~2억8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80%에 달한다. 인근 L공인중개소 대표는 "매매를 권해도 전세만 고집하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집을 사면 빚더미에 앉는다는 생각이 커 좀처럼 수요가 늘긴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존 전세세입자들도 매매로 전환할 만큼의 시점은 아니라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전셋값이 계속 오름에 따라 이자부담이 커지지만 매매로 돌아서려는 수요가 거의 없는 분위기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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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지하철 7호선 중계역 인근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주민 황모씨(47)는 "전셋값이 많이 올라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나 향후 가치를 따져보면 매매는 위험부담이 크다"며 "매입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대출을 담당하는 일선 은행들도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길음뉴타운 6단지 인근 S은행 대출담당자는 "집주인들의 문의만 늘었을 뿐, 사실 대출가능금액이 늘어났다고 해서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