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확대 시행 앞둔 시장 반응은]<5>마곡동 일대 매매·전세가 하락‥급매도 안팔려

"급매로 내놔도 안 나가요. 전세물량이 많고 또 그만큼 싼데 굳이 왜 빚까지 내서 집을 사겠어요."(마곡동 인근 S공인중개소) 30일 찾은 마곡동 일대.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마곡지구 내 새 아파트들의 모습과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이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지구'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올 입주 물량만 6370가구. 하지만 아직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지 않았고 기반시설도 부족해 수요자들의 관심은 적은 편이다. 서울 시내 전셋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서도 이 지역만 유독 전세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분기 마곡동 아파트 매매가는 -0.28% 떨어졌고, 전세가는 -3.48% 하락했다. M공인중개소 대표는 "지금 마곡동 일대 부동산 경기는 굉장히 좋지 않다"며 "집을 사려고 움직이는 사람이 없고, 전세 수요자마저 부족해 집주인들이 울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하락으로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도 거의 없어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마곡동 금호 어울림 128㎡의 평균 매매가는 4억3000만원 수준인 반면 전세가는 2억7000만원이다. 마곡 한솔솔파크 76㎡은 매매가 3억500만원에 전세가가 1억9000만원 수준이다. 102㎡의 경우엔 매매가가 3억8000만원, 전세가는 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5월에 입주를 시작한 마곡엠밸리 14단지 114㎡ 매매가 4억5500만원인데 전세가는 2억5000만원 정도다.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에서 LTV·DTI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이 동네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며 "앞으로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그 근로수요로 사정이 좀 나아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전세도 안되고 매매도 안 되는 상황에서 빚내 집 장만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S공인중개소 관계자도 "매매가 없다. 물건은 많은데 와서 보고만 가고 거래가 되질 않는다"며 "아무래도 옆에 마곡지구에서 공급된 물건이 많아서 그런게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구매를 검토하는 사람 입장에선 높은 전세가율이 부담이 돼야 내 집 마련 고민도 하는 건데 최근 마곡동은 싼 전세가 많아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LTV·DTI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타 지역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려는 이주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마곡스마트부동산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오는 사람들의 경우엔 그 동네 집이 팔려야 여기에 잔금을 치르고 들어올 수 있는데 저쪽집이 안 팔리면 여기도 못 들어오지 않겠냐"며 "정부 정책이 통해서 그 쪽 집이 빨리 팔리면 어느 정도 이주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