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공포']전국 하수관 33.9% 내구연한 초과, 기초지반도 약해…지질정보 관리 '구멍'

도심 지반침하 현상의 하나인 싱크홀이 유독 도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도로를 따라 연결된 노후 상·하수도관과 부실한 지반 등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도로 밑 상·하수도관이 낡아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거나 도로를 따라 각종 건설공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지반이 불안정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로 밑에 설치된 하수도가 노후돼 샐 경우 흙이 빠져나가 빈 공간이 생길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국에 있는 전체 하수관의 33.9%는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현주 의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하수관 12만3311㎞ 중 4만1820㎞가 20년 이상 노후된 하수관이었다.

특히 서울은 총 1만487㎞ 중 70% 이상 하수관이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수도관에 의한 도로함몰도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도로의 경우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토지에 비해 기초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싱크홀이 생성될 수 있는 환경에 보다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건물은 기초 지반이 있고 도로는 아스팔트를 깔아 밑에서 받쳐주는 토양이 없기 때문에 싱크홀이 더 잘 생긴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등 건물은 땅을 깊이 파서 공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반이 침하될 공간이 작아진다는 설명이다.
싱크홀 자체에 대한 우려 못지 않게 부실한 도로관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종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서울의 상·하수도관이 설치된지 수 십년이 지났는데도 도로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상·하수도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싱크홀을 계기로 지반 및 지반 변위(위치 변화)에 대한 정밀한 정보를 토대로 개발계획을 허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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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곤 교수는 "우후죽순 개발을 허용해 줄 것이 아니라 지질, 돌 등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이에 맞는 공법을 사용토록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