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중동 수주지원 끊었나"…지원센터 '해체'

[단독]"정부, 중동 수주지원 끊었나"…지원센터 '해체'

김지산 기자, 진경진
2014.11.05 05:25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정부가 중동 건설시장 공략을 위해 2011년 설립한 '중동 건설인프라 수주지원센터'가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명박정부 당시 중동 건설·인프라 수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설립됐던 '중동 건설인프라 수주지원센터' 내 인력 대부분이 빠져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센터는 해외건설협회를 중심으로 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교통연구원 등 8개 기관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았다.

기관들은 중동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건설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당시 국토부는 수주지원 센터를 발판으로 해외 건설 5대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시작은 거창했지만 박근혜정부 들어서자 상황이 바뀌었다.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명분으로 인력들이 국내로 복귀하거나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되는 다른 국가로 이동해버린 것. 실제로 철도시설공단 인력은 인도의 철도 프로젝트에, 수자원공사는 태국 방콕 물관리사업 등 현장으로 이동했다.

LH는 쿠웨이트나 UAE 아부다비·두바이 등에서 준비 중인 신도시 건설을 뒤로하고 볼리비아 주택 사업 관련 프로젝트에 직원을 보내버렸다. 그 사이 국토부는 운영비를 지원하기 어렵다며 조직 해제를 방관했다.

현재 아부다비 현지에 잔류한 인원은 해외건설협회 직원 1명과 지난해 5월 파견된 건설공제조합 직원 1명 등 총 2명뿐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폐기처분되는 기존 정책이 부지기수이긴 하지만 주요 외화 수입원 중 하나인 해외건설에서만큼은 정부가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에서 단순 시공만으로 큰 매출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 업체들처럼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으로 변화해야 하는데 현지 전문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각 공공기관들의 의사에 따라 인력조정이 있었던 것이라며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센터 유지비용 부담과 공공기관 부채감축이 맞물려 각 기관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인력들이 흩어진 것"이라며 "UAE 수주지원센터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리비아, 멕시코, 페루 등 6곳에 해외건설협회 지부를 새로 설립하고 정부예산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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