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실종 적도상공은 '청천난류' 위험지역

에어아시아 실종 적도상공은 '청천난류' 위험지역

세종=김지산 기자
2014.12.28 17:29

적도 난기류는 예측불가… 바람 변화 심해 중심잡기 어려워

에어아시아 엑스 항공기 /사진제공=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엑스 항공기 /사진제공=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항공기가 추락한 곳으로 추정되는 적도 자바섬 부근은 기상변화가 심해 사고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의견이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8501편이 자바섬 부근에서 실종됐다. 이와 관련, 자카르타 포스트는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벨링퉁섬으로부터 145km 주변지역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기상악화를 이번 에어아시아 항공기의 추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교통부 산하 조코 무리요 아트모조 항공교통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에어아시아 실종기가 고도 3만2000피트(약 9.7km)를 유지하던 중 구름을 피하기 위해 3만8000피트로 비행하겠다고 관제당국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에어아시아 실종기 조종사가 적도 상공에서 발생하는 난기류를 피하기 위해 고도 상승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대형항공사 소속 A기장은 "적도 상공은 난기류가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항공기가 심하게 흔들리고 급강하를 하기도 한다"며 "난기류 지역(air pocket)은 바람의 방향과 속도 변화가 심해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의 B기장은 "호주나 뉴질랜드로 가는 항공편에서 적도 상공을 지날 때는 승객들에게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달라는 안내방송을 한다"고 전했다.

난기류 중에서도 청천난류는 항공기마다 장착된 기상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더 위험하다는 게 조종사들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청천난류는 중위도(30~35도)와 9km 전후 고도에서 제트기류 주변에 형성되는 강한 하강기류에 의해 발생한다.

문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들이닥쳐 사고 위험을 키운다. 항공기 제작사들은 기상변화에 의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청천난류를 예측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적도 상공에서 청천난류 위험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인식돼왔지만 지금의 기술로는 예측이 어려워 조종사들이 애를 먹곤 한다"며 "기상이 좋지 않은 지역은 미리 운항계획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사전에 대응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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