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최치훈 사장 취임후 첫 간담회…대화없이 입장전달만 30분만에 끝나

최치훈삼성물산사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사원들을 대표하는 노사위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직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으로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는 2013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사내방송으로도 생중계된 이날 간담회는 구조조정, 임금동결, 베트남사고 등 회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일이 이어진 가운데 일종의 '민심 달래기'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경영진과 별다른 소통이 없던 터라 직원들의 기대감은 컸다. 빌딩·토목·플랜트 등 부문별 사업부장 등이 자리했다. 하지만 간담회는 "회사가 어려우니 이해해달라"는 경영진의 의견만 전달된 채 시작한 지 30여분 만에 끝났다. 직원들의 질문이나 경영진과의 대화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게 직원들의 얘기다.
이후 사내통신망에는 '간담회 의미도 모릅니까' '주택사업 수주방침과 사장의 상여금 지급 배경 등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럴거면 아예 하지 마세요' 등의 글이 쇄도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이날 오후 4시 사업부장 주재로 또다시 간담회가 열렸다. 하지만 오전과 별다르지 않았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직원들은 "왜 다시 불러 같은 얘기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삼성물산 한 직원은 "그동안 쌓인 직원들의 불만이 오히려 간담회 후 더 거세졌다"며 "경영진의 보여주기식 태도가 직원들을 더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연초부터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수백 명을 대상으로 1차 구조조정을 진행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그보다 더 많은 인력에 대해 2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관측은 직원들 사이에선 더이상 새로운 내용도 아니다.
올해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기본급도 동결됐다. 신규수주 감소와 해외사업장에서 수익성 악화 등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삼성물산 설명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 줄어든 485억원. 매출액도 6.6% 감소한 3조1363억원에 그쳤다.
또다른 직원은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진 이유는 경영진이 그동안 무분별하게 직원을 뽑고 저가수주를 한 탓이 크다"며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묻는 데 대한 원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독자들의 PICK!
이에 대해 사측은 "처음 진행하다보니 진행에 미숙한 면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앞으로 매 분기 자리가 마련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