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채권단 자율협약 종료 10일만에 회생절차 신청, 르네상스호텔·헌인마을등 담보자산 공매처분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회사이자 시공능력평가순위 42위인 삼부토건이 4년여만에 다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건설경기 부진과 르네상스호텔 매각 실패 등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지연되면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회생절차를 밝게 된 것이다.
<8월10일자[단독]삼부토건 대주단 "자율협약 연장불가"…법정관리 기로기사참조>
삼부토건의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약 1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르네상스호텔, 헌인마을 부지 등 담보자산 매각으로 상당 부분은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채권단과의 자율재무구조개선협약(이하 자율협약) 체결 이후 신규 수주한 공사가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공사대금도 직불로 처리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17일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법원은 조만간 삼부토건의 존속 또는 청산여부를 판단해 회생절차 개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앞서 삼부토건 채권단은 지난달 대출연장 등 자율협약시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농협, 저축은행 등 일부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삼부토건에 자율협약 연장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당초 자율협약 만료일은 지난 6월까지였지만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 MDM과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협상으로 이달 초까지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3년여 동안 끌어온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재차 무산되고 채권회수가 어렵게 되자 결국 자율협약을 중단키로 한 것.
삼부토건 채권단 한 관계자는 “계획대로 르네상스호텔이 조기에 매각됐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는데 삼부토건의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가치마저 떨어지면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채권단에 따르면 금융권 익스포저는 △협조융자 등 일반대출 1조원 △헌인마을 PF 대출 3000억원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PF대출 1300억원 등 1조5000억원 정도다. 이중 가장 비중이 큰 협조융자(7500억원)는 르네상스호텔이, 헌인마을과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PF대출도 해당 사업장이 담보로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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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은 담보자산 매각으로도 회수 불가능한 채권이 약 35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수채권은 회생채권으로 구분돼 법정관리 개시여부에 따라 처리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부토건의 회생절차 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보유 부동산 유동화와 삼부건설공업 등 일부 자회사 매각으로 어느 정도 현금 확보가 가능한 구조인데다 토건부문 경험과 노하우도 많아서다.
1948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건설면허(토목건축공사업, 1965년 3월 등록) 1호 회사로 60~70년대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1976년 6월엔 기업공개로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다 2011년 4월 헌인마을 PF대출 부실이 터지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채권단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법정관리를 철회하고 4년여 동안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건설경기 부진과 자산매각 실패로 다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 것.
금융권 한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이나 헌인마을 부지 등은 담보 신탁된 부동산으로 채권단이 공매를 통해 일부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외에도 부동산 등 유동화 자산이 어느 정도 있는데다 토건 부문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M&A 등을 통한 기업회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