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가경쟁력 높여줄 대도시권 광역철도의 속도 혁신

[기고]국가경쟁력 높여줄 대도시권 광역철도의 속도 혁신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
2016.09.26 03:41

더 빠르게…속도에 대한 끝없는 열망은 인간의 기본 속성이다. 마차에서 자동차와 열차로, 열차에서 항공기로, 모든 교통수단은 더 빨리 달리고 더 빨리 날도록 진화해왔다. 최근에는 열차는 물론 항공기보다도 빠른 '하이퍼루프(Hyperloop)'라는 교통수단이 개발되고 있다. 아마 지금까지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빠른 지상 교통수단일 것이다.

튜브 터널 속의 기압을 진공 상태로 낮춰 시속 1200㎞로 여객을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테슬라의 괴짜 최고경영자(CEO)이자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델로 알려진 엘론 머스크가 제안한 개념이다. 현대 문명의 지나친 속도 추구에 대한 반동으로 '느림의 미학'이 새롭게 주목받기도 하지만 출퇴근 시간 10~20분을 줄이기 위해 역세권으로 몰리는 주거 수요를 보면 여전히 속도 향상이 교통수단의 지상 목표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달 30일 신분당선을 용산으로 연장하는 사업이 착공했다. 신분당선은 판교·분당·광교 등 수도권 남부 신도시들과 서울 강남지역 간 32㎞ 구간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광역철도다. 2011년 처음 개통했을 때 판교역에서 강남역까지 13분 만에 도달하는 속도가 화제가 됐다.

이번에 착공한 구간은 강남역 북측 신사역으로 확장하는 1단계 구간이다. 중간 정차역인 신논현역(9호선)·논현역(7호선)·신사역(3호선)은 모두 환승역으로 강남 지역 철도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역부터 용산역까지 2단계 구간은 주한 미군기지 이전 일정에 따라 추진된다.

신분당선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광역철도 사업은 '고속 서비스'가 핵심이자 매력 요소다. 연내 민자 철도사업으로 고시될 예정인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27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 지역 공약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대심도 지하 터널을 이용해 최고속도 시속 200㎞에 이르는 준 고속철도급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일산에서 삼성역까지 18분,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등 수도권 주요 거점에서 도심까지 20분 대로 달릴 수 있어 가히 '교통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도권은 인구 2500만명이 거주하는 세계적인 초거대 대도시권(메가시티리전, Mega-City Region)이다. 따라서 수도권의 교통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

수도권뿐 아니라 우리 경제·사회·문화의 중심인 대도시권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선진국보다 열악한 교통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평균 통근 시간(편도)은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간을 더욱 밀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지금, 이동하는 길 위에서 2시간이나 소모하면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논하기는 어렵다.

연결은 창의와 혁신을 창출하고 경제와 문화의 교류 및 발전을 낳는다. 대도시권을 고속으로 질주하며 연결하는 급행광역철도는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수단이자 경제와 문화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는 2017년 신안산선, 2018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일산 킨텍스~삼성)을 착공하는 등 고속광역철도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고속 광역철도망이 구축되면 통근시간이 가장 긴 나라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 철도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하루 1시간 이상을 국민께 되돌려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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