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불필요한 부서 없애라"…구조조정 예고

[단독]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불필요한 부서 없애라"…구조조정 예고

배규민 기자
2016.11.07 04:35

주택·하이테크 팀으로 축소 2개월만에 주문, 피합병설 다시 수면위로

최치훈삼성물산(320,000원 ▲21,500 +7.2%)사장이 건설 부문의 대규모 조직 통폐합을 예고해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 9월1일 합병 1주년을 맞아 조직 개편을 단행한지 불과 2개월 만에 추진된다. 일부 사업부문을 계열사로 넘기는 안까지 거론돼 직원들의 동요가 적지 않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달 마지막 주 임원회의에서 "불필요한 부서는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임원회의 내용은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조직은 크게 사업부만 보면 빌딩사업부, 시빌(토목)사업부, 플랜트사업부로 나뉜다. 빌딩사업부 내에 건축, 주택, 하이테크 사업이 포함돼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1일 빌딩사업부 내 있던 주택사업본부와 하이테크사업본부를 본부 단위에서 팀으로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조직 통폐합에 대한 지시가 떨어지자 그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달 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삼성물산은 이달 중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현재의 시빌사업부을 팀으로 축소, 플랜트사업부에 편입시키는 안이 있다. 연말까지 조직 축소 작업을 마무리한 뒤 토목을 포함한 플랜트사업부를 내년 2월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으로 흡수 합병시킨다는 내용도 거론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플랜트 사업부문 분할 및 분할 후 삼성엔지니어링에 피흡수합병 추진 보도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7개월 만에 또다시 분할 및 합병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반응이다. 삼성물산은 공식적으로는 "4개 사업부문 중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도 실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들은 없다. 지난해와 올 1분기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어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는다지만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준비는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물산 건설의 올 3분기 말 수주잔액은 35조44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5% 줄었다.

반면 최 사장은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여왔다. 최 사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 모 임원의 상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대해 묻는 말에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희망퇴직은 구조조정도 아니다"고 발언해 기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연말을 앞두고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부서를 없애고 줄인 뒤에 수순은 인원 감축이지 않겠느냐"며 "연말에 또한차례 대규모 인원 감축의 칼바람이 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