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 많아 과거와 같은 심각한 갈등은 없을 것" 예상도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미분양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지역은 분양 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7년 만에 공급이 재개됐다. 하지만 모든 사업장에서 계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미분양이 급격히 늘었다. 올해에도 추가 공급이 이어져 영종하늘도시 미분양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인천시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종하늘도시가 속한 인천 중구의 미분양은 2107가구로 지난해 초(797가구)보다 164.3% 증가했다. 연초부터 797가구 수준을 유지했던 인천 중구의 미분양은 6월 1319가구로 급격하게 늘어난 뒤 이후 점차 증가세다.
지난해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한 사업장 5곳 모두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해 5월 입주자모집을 한 '스카이시티자이'(1034가구)를 시작으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577가구) △'영종한신더휴스카이파크'(562가구) △'영종화성파크드림'(657가구) △'푸르지오자이'(1604가구) 모두 정당 계약기간 안에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장들은 선착순 분양을 진행해 일부는 현재 90%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 하지만 최근 분양한 단지들은 60%대 계약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영종하늘도시는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건설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곳이었다.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묶여 개발 초기에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글로벌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9년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된 탓에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09년 11월 현대건설, 우미건설, 한라건설 등 6개 업체가 7100여가구를 동시분양했다. 결과는 대거 미분양이었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평균 계약률은 약 60% 정도에 머물렀다. 이후 한 동안 이어진 부동산 침체로 영종하늘도시의 미분양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2012년 공사가 완료되고 입주한 뒤에도 아파트는 팔리지 않았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준공후 미분양'이었다.
미분양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던 영종하늘도시는 2014년 이후 부동산 경기가 점차 살아남에 따라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준공후 미분양은 2014년 5월 1485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준공후 미분양은 440가구 수준이다.
분양시장이 살아나자 건설사들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결과는 7년 전과 비슷했다. 아직 미분양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공급이 몰린 탓이다.
독자들의 PICK!
현장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하면 과거 미분양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 있어 수요자들이 계약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금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1520가구) 등 약 2700가구 분양이 예정돼있다.
다만, 여러 우려에도 영종하늘도시의 각종 개발 호재 등을 근거로 과거와 같은 심각한 미분양 문제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공항철도 영종역이 개통했고 오는 4월에는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시험운행이 진행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예전에 비해 기반시설이 많이 개선됐고 개발 호재도 많아 예전과 같은 심각한 미분양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자족도시로서의 모습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미분양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