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내린 서초구 전셋값, 매물 쌓이고 갭투자 '주춤'

한달째 내린 서초구 전셋값, 매물 쌓이고 갭투자 '주춤'

신희은 기자
2017.08.29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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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서 유일하게 약세…소액 갭투자는 '갭' 커져 계약파기도

"8·2 부동산 대책으로 매매가 뜸하니 내 집 마련을 고려했던 세입자들도 전세 계약 연장을 택하는 편입니다. 전세 매물도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서초구 A 공인중개사)

"아파트 전셋값이 주춤하면서 빌라는 실투자 금액이 갭투자가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곳들도 있어요.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이지만 8·2 대책으로 갭투자자들이 타격을 꽤 입었다고 봐야죠"(서초구 B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

서울 자치구 아파트 전셋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유일하게 서초구가 한달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2 대책 여파로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 기세가 꺾인 데다, 신규 분양 단지의 투자 물건이 전세 매물로 나오면서 단기 가격 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갭(Gap) 투자자는 전셋값 하락으로 자금부담을 느껴 계약 파기도 감수했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5% 하락하면서 4주 연속 떨어졌다. 서초구 전셋값은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31일 전주보다 0.05%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이 지속 상승하는 것과 대조적이며, 서울 전체 자치구에서 주간 단위로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서초구가 유일하다.

서초구 주요 역세권 단지는 여전히 전세 매물이 품귀를 빚으며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도 뚜렷하지만,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곳과 빌라 밀집지역인 방배동 등지는 전셋값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서리풀e편한세상' 전용면적 59㎡ 전세는 지난 6월 중층이 최고 7억8000만원에 계약됐지만 최근 7억1500만원~7억5000만원 안팎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달 입주한 같은 지역 '서초힐스테이트서리풀'은 7억~7억3000만원 가량에 전세 매물이 상당수 쌓여 있다. 매매보다 전·월세 매물이 많아 매물이 소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서초구 서초동은 지난 6월부터 입주를 본격화한 '서초푸르지오써밋'의 전·월세 매물이 풀려 지역 일대 전세가가 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소화되기 전까지는 전셋값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하락에 갭투자 목적으로 아파트 혹은 빌라를 취득한 일부 투자자들은 실투자액이 늘어나는 것을 걱정해 투자를 포기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방배동 소재 공인중개사는 "월세가 잘 나가지 않고, 전세 매물이 쌓이다 보니 전셋값이 수 천 만원씩 빠진 곳들이 적잖다"며 "전셋값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자 매수자 요청으로 계약금을 돌려주고 계약을 파기한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은 하반기 재건축 이주수요와 8·2 대책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서초구 전셋값 약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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