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부동산신탁사 '춘추전국시대'

[MT리포트]부동산신탁사 '춘추전국시대'

송선옥 기자
2018.09.27 14:44

[부동산신탁전성시대]<4>대형 3사 영업수익, 11개사 전체의 56% "경쟁심화·인력유출 등 우려"

지난해 초 1976년에 준공된 여의도 공작아파트에 플랜카드가 하나 걸렸다.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공작아파트뿐 아니라 여의도 한양·대교 아파트가 KB부동산신탁과 손을 잡았고, 시범·수정·광장 아파트는 한국자산신탁과 재건축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 단지들이 부동산신탁사들과 손 잡은 것은 기존 정비사업과 달리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도 돼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부각 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신탁 제도는 1990년 4월 부동산 투기대책의 하나로 도입됐다. 부동산신탁을 활성화해 부동산에 대한 인식을 ‘소유’에서 ‘이용’ 개념으로 전환하고 부동산실명제 등 토지공개념을 정착시키기 위해서였다.

1991년 3월 대한부동산신탁과 한국부동산신탁이 설립됐고 이후한국토지신탁(1,697원 ▲139 +8.92%), 주은부동산신탁 등이 차례로 업계에 뛰어들어 현재는 총 11개사가 부동산신탁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중한국자산신탁(2,875원 0%),한국토지신탁(1,697원 ▲139 +8.92%), 코람코자산신탁 등 대형 3사의 수탁액 합계(2017년말 기준)가 5737억원에 달해 시장 전체(1조325억원)의 56.2%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신탁사 11개사의 이익이 늘어난 반면 경쟁 둔화로 소비자 이익이 침해된다고 판단해 신규인가에 나섰다. 기존 부동산신탁사 M&A(인수합병)도 활발하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시행사인 진원이앤씨가 선정됐고, LF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코람코자산신탁과 아시아신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디벨로퍼 엠디엠이 2010년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해 한국자산캐피탈 한국자산에셋운영 등과 함께 종합부동산금융그룹으로 성장한 것이 업계에 자극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자산신탁의 연간 전체 영업이익은 2009년 100억원에 그쳤으나 피인수 후 몸집을 불려 지난해 1668억원으로 급증, 한국토지신탁(영업익 1711억원)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랐다.

부동산신탁업계는 신규인가와 M&A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 특히 중소업체들의 인력 이탈과 경쟁 격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시장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 키운 것"이라며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으로 인력 유출은 물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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