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韓流 이미 시작… 한반도 넘어 유라시아로"

"철도韓流 이미 시작… 한반도 넘어 유라시아로"

대담=홍정표 건설부동산부 부장, 정리=김희정
2018.11.12 04:41

[머투초대석]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 폐철도부지 활용 도시재생"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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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합철도망을 구축하고 유라시아 대륙 철도까지 잇는 글로벌 철도산업을 우리가 선도해야 한다. 철도 한류는 이미 시작됐다."

30여년간 철도산업에 몸담은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한반도 철도의 미래로 꼽은 과제다. 비핵화를 전제로 하기에 조심스럽지만 종국엔 가야할 길이라 했다.

김 이사장은 "남북 철도연결은 기회이자 위기"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글로벌 철도 선진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게만 기회라고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국유 철도기업들은 저가 공세를 넘어 기술적으로도 열세를 벗어난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과) 손잡고 윈윈할 기회를 모색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동남아 시장 등을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유철도 부지인 옛 해운대정거장을 개발하기 위한 출자사를 설립하는 등 국유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도 강조했다. 철도역사에 지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면 관광 상품화 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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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9개월인데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인지.

▶노사관계를 협력파트너로 재정립한걸 성과로 꼽고 싶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경쟁 관계로 오해받던 코레일과 협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지난 4월 '철도발전협력단'을 발족시킨 것도 성과다. 공정경제활성화 추진단(TF)를 발족해 공단 계약제도 전반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고 있다. 'KR역지사지위원회', '갑질제로센터' 등 상생의 파트너십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철도발전협력단 출범 후 코레일과의 협력이 두드러지는데 공공성 강화 면에서 성과가 있나.

▶철도 공공성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52건에 걸친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역 시설 개량 △열차운행의 안전확보를 위한 변전설비 용량 증설 △현장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에 협력을 강화했다. 철도를 이용하는 맞벌이 가정을 위해 역시설을 활용한 어린이집 설치, 역세권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국민 다음으로 중요한 고객이고, 해외 사업도 함께 해야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난 6월 코레일과 남북철도협의회를 구성해 공동협업연구를 추진 중인데 구체적 역할분담과 진행상황은?

▶정확한 북측의 물류수요와 시설계획을 세워야 하기에 남북·대륙철도 물류인프라 구축, 운영 및 물류수송방안 등을 연구과제로 정했다. 공단이 남북·대륙철도 물류인프라 현상분석 및 구축 방안을 제시하고, 코레일은 물동량 산정 및 물류인프라 운영 방안을 만든다. 공동협업연구 용역의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데, 계약이 체결되면 북·중·러 접경지역 조사와 해외연구소 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지난 7일 서울역 인근 공단 수도권본부 사옥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지난 7일 서울역 인근 공단 수도권본부 사옥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철도산업에서도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다. '철도 한류'가 가능할까.

▶철도 한류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 공단은 2005년 중국 고속철도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8개국 59개 사업을 수주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IT(정보통신) 강국답게 전기, 신호, 통신 등 철도기술 시스템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등 적극적인 철도 정책에 힘입어 민간기업과의 동반 진출 기회를 넓혔고,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고 있다.

아시아국가 중 철도산업 성장이 가장 빠르고 대규모 철도 사업을 계획 중인 인도(INDIA)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철도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인도 수도권 급행철도사업 및 뭄바이 메트로사업 등 대형 기술용역을 연내 수주해 철도 한류의 힘을 보여드리겠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2단계)과 마카사르-빠레빠레 철도사업 입찰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자카르타 경전철 2단계 사업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수주 준비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8월 공단과 GS건설, 서울교통공사, LS산전, 현대로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현재는 제안서 작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카사르-빠레빠레 철도 건설사업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총 127.3km 중 발주처 인도네시아 교통부 요청으로 15.5km 구간에 대한 민자사업(PPP)을 제안했다. 공단, 코레일, 계룡건설 및 현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사업은 지난 9월 한-인니 정상회담 경협 의제로 선정된 것으로, 수주 시 민관합동으로 신남방 정책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자카르타 경전철사업과 마카사르-빠레빠레 철도사업 입찰 참여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철도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기회가 급증할 것이다. 역세권 개발도 참여할 방침인데, 철도건설 부대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철도건설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자산개발, 폐선부지를 활용한 도시재생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데 성공적 사례와 예정된 프로젝트는 뭔가.

▶포항 폐철도부지를 활용한 도시숲 조성사업이 이달 말 준공된다. 동해남부선 폐 철도 부지(효자∼포항 구간, 4.3km)에 산책로와 테마 숲을 조성하고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슬럼화된 폐선부지를 도시 숲으로 바꾸고 철길로 분리됐던 지역 간 소통을 촉진시킨 사례다.

동해남부선 미포~송정 구간 폐선부지에는 생태공원과 관광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사업비 655억원을 투자해 4.8km 전구간에 부산꼬리풀 등 토종식물을 심고, 해양식물 트레일, 미포‧청사포·옛 송정역 광장, 풍경열차, 스카이 바이크, 공방거리를 조성한다. 해운대의 명성에 걸맞은 명소로 만들어 2020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옛 해운대정거장 국유철도부지 개발사업은 다음 달 출자회사를 설립하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전선 폐선구간(순천∼삼랑진, 168.97km)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하는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철도교량 하부공간을 활용한 청년창업몰, 예술공방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또 2020년 동해남부선 폐선예정 구간인 울산~포항 구간 중 개발이 가능한 곳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 235억원의 순이익을 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 비결은?

▶고속철도 분야에서 순손실 559억원을 기록했지만, 국유재산 임대수입 등 고속철도 이외 사업에서 순이익 794억원을 달성했다.

고속철도사업은 건설비용의 50~60%를 자체조달(채권발행)하고, 운영사로부터 선로사용료를 받아 상환하는 구조여서 수익을 내기까지 오래 걸린다. 이에 국유재산 사용허가 수입을 확대하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 등 해외사업, 지자체 수탁사업수입, 민자역사 점용허가 등으로 수익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유지보수비 집행점검 강화 △이자비용 절감을 위한 채권 발행시기 조정 △해외 수주활동비 절감 등도 병행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1979년 철도청 입사 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까지 30년 국가 철도역사와 함께 해왔다. 'Mr 레일맨'으로서 한반도 철도의 향후 과제를 꼽는다면?▶24세에 철도청에 첫발을 디뎌 철도와 인연을 맺었고, 30년간 철도분야에서 근무했다. 우리나라 철도산업 발전에 일조했단 긍지를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지만, 앞으로도 산적한 일들이 많다.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이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해 후속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공동연구조사단을 구성해 지난 7월 공동점검에 참여했고, 북한 철도현황 공동조사 참여도 준비 중이다.

서해축(평의선, 평부선)과 동해선축(평라선 등)은 여객 및 화물수요가 집중된 노선으로 남측의 대륙철도 연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두 축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한반도 통합철도망을 구축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까지 글로벌 철도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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