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일명 아리팍)의 3.3㎡당 1억원 기록이 깨졌다.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한 이 단지는 지난 2월말까지만 해도 1억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됐지만 한 달여가 지난 현재는 3.3㎡(1평)당 80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70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시적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 등 때문인데 당분간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154㎡(이하 전용면적) 7층 주택이 지난달 10일 5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공급면적으로 3.3㎡당 가격을 계산하면 8437만원이다. 62평 아파트임을 감안해 62로 나누면 3.3㎡당 8468만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아직 실거래가시스템으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이 단지 84㎡(5층)는 최근 26억8000만원에 팔렸다. 34평이라 34로 나누면 3.3㎡당 7882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3.3㎡당 9929만원으로 84㎡가 33억7000만원(8층)에 매매된 때보다 한 달 조금 더 지난 현재 7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84㎡ 최고가 34억원(16층)보다는 7억2000만원 하락했다. 당시 가격을 단순 34로 나누면 1억원이라 3.3㎡당 1억원을 최초로 돌파한 아파트가 됐다.
실거래가뿐 아니라 현재 매매 시세 하한가 또한 3.3㎡당 8000만원대에 형성됐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84㎡ 매물 중 10층 남서향 주택 호가가 28억5000만원으로 3.3㎡당 8382만원이다.
59㎡짜리도 마찬가지다. 저층 급매물이 3.3㎡당 8333만원인 20억원에 나와 있다. 남향 고층 매물은 3.3㎡당 8667만원인 20억8000만원이 호가다. 같은 면적의 남서향 13층짜리 한 주택은 23억원에 내놨다가 최근 21억원으로 2억원 가격을 낮췄다. 3.3㎡당 8750만원이다.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나 6월까지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을 보려는 다주택자, 운영이 어려워진 법인 등이 내놓은 급매물이 거래되며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생각보다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크다"며 "대출규제와 보유세 이슈, 코로나19 사태,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등이 겹치며 6월말까지 계속 가격이 더 하락된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정도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초고가 주택은 희소성으로 시장 흐름과 별개이고 15억~25억원의 고가 주택은 하반기에도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이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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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8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3.3㎡당 1억원을 막겠다고 발언한 다음 날 59㎡가 23억98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3.3㎡당9992만원으로 사실상 1억원에 가까운 기록을 세워 주목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