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종국 SR 신임 대표이사가 27일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수서역 방문해 열차운행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R 제공) 2021.12.2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2/02/2022022309374861548_1.jpg)
SRT를 운영하는 SR이 상임이사 공모에서 처음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출신이 아닌 외부 인물을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에는 SR 상임이사 전원이 최대주주인 코레일 출신으로 기용돼 왔다. 차기 정부에서 코레일과 SR의 '철도통합'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철도 통합을 반대하는 SR의 소신(?)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R은 지난해 12월 영업본부장, 안전본부장, 기술본부장 등 3명의 상임이사 공모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SR은 영업본부장으로 금융권 출신 인사를, 안전본부장으로 청와대 경호처 출신 인사를 각각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한 기술본부장은 지난 1월 재공모를 진행했다.
SR 임원은 상임감사 1명, 상임이사 3명, 비상임이사 5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상임이사 3명이 지난해 하반기 모두 3년여 임기를 채워 공모를 실시한 것이다. 임기가 만료된 3명의 상임이사는 모두 코레일 출신이었다. 영업본부장은 코레일 물류본부장, 안전본부장은 코레일 기술본부장, 기술본부장은 코레일 강원본부장를 각각 지낸 인물이다.
SR은 지난 2013년 코레일에서 분리된 이후 그동안 상임이사를 모두 코레일 출신으로 기용해왔다. 직전 권태명 전 SR사장도 코레일의 광역철도본부장을 지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종국 SR 사장이 취임하면서 코레일 출신 일색이었던 임원진 구성에 변화가 시작됐다. 이종국 사장은 코레일이 아닌 국토부 출신으로 직전에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종국 사장 취임 이후 진행된 상임이사 인선 과정에서 비(非) 코레일 출신의 금융권·청와대 경호처 인물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R과 코레일 사이의 본격적인 '기싸움'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금융권 출신으로 영업본부장에 내정된 인물에 대해 '철도 영업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갖춰야 한다'는 공모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돼 내정이 철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영업본부장은 조만간 재공모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월 재공모를 한 기술본부장의 경우 결국 코레일 출신의 현 안전본부장이 자리를 옮겨 재선임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코레일의 추천이 결국에는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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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상임이사 1자리는 코레일 출신으로, 나머지 1자리는 청와대 출신이 각각 내정됐다. 나머지 1자리는 재공모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3자리 모두 코레일 출신이 아닌 사람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인선 과정에서 코레일 자리가 최소 1자리는 유지된 셈"이라며 "다만 코레일 출신이 상임이사를 모두 차지했던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지긴 했다"고 평가했다.

SR 상임이사 자리를 두고 코레일과 SR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차기 정부에서 철도통합 이슈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서다.SR은 대놓고 이야기 하지 않지만 철도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코레일은 찬성쪽이다. SR은 코레일과 분리됐음에도 코레일 출신의 사장과 임원진이 자리를 꿰차면서 그간 철도통합을 대놓고 반대하지 못했다. 이번 상임이사 인사도 SR 사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이사회 의결과 주주사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지분 41%를 보유한 코레일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국토부는 코레일과 SR 통합과 관련, 지난 2020년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나 최종 결론을 못 내리고 차기 정부로 사실상 결정을 미뤘다. 이르면 다음달 철도산업 전반의 발전 기본계획을 구상하는 제4차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철도 통합과 관련한 결론을 넣지 않기로 했다. 결국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SR와 코레일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