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 인천공항본부세관장 인터뷰 "공항세관은 국민최대 접점지...전문적 투명행정으로 신뢰회복"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불린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는 관세국경 최일선 역할을 하기도 한다.
관세청 전체 직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1500명이 인천공항본부세관 소속인 것을 알고 나면 무게감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최근 몇 년 새 국제무역 환경이 급변하는 동시에 마약 등의 국내 밀반입 적발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임무도 단순 세수징수 차원을 넘어 '종합집행 기관'으로 변모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취임한 박헌 인천공항본부세관장은 12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천공항 이용객이 하루 평균 20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본부세관은 국민 최대 접점지"라면서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극대화한 만큼 수출입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각종 불법물품 밀반입 차단 대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세관장은 관세청에서 통관물류, 정보데이터정책, 기획조정 업무 등을 두루 거친 경험을 살려 인천공항본부세관을 '디지털 기반의 물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화물기 개조 등 항공 MRO(Maintenance·정비, Repair·수리, Overhaul·분해조립) 산업에 대한 관세행정을 지원하고 각 산업별 부품 통관의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기업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동시에 물류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이다.
박 세관장은 "단순 반복적으로 세관에 방문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행정절차를 전산화하고 있다"며 "QR코드 기반의 보세화물 전자 반출입 시스템을 구축하면 기업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I(인공지능) 대전환'에 맞춰 인천공항본부세관도 생성형 AI 기반 개인통관 종합상담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통관규정을 비롯해 세액계산, 해외통관 정보, 세율정보, 분실물 조회 등의 데이터 학습을 통한 일종의 '세관전용 챗GPT'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박 세관장은 이런 AI 기술을 마약 밀반입 차단과 같은 리스크 관리에도 접목하는 등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유럽발 여행자에 대한 우범성 분석을 통해 MDMA(엑스터시) 175.13g(5830명분)을 신체 특정 부위에 은닉한 네덜란드 남성을 검거했다.
박 세관장은 "인천공항세관은 최근 3년간 관세청 전체 마약류 검거중량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매년 적발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우범정보 분석과 X-ray 검사와 직원들의 적발역량 강화를 통해 적발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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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본부세관은 쿠팡 등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업체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관련 대응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내년에 전자상거래 전용 통관 플랫폼을 만들고 입력하는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을 막기 위해 1회용 인증번호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 세관장은 "인천공항본부세관은 24시간 내내 잠들지 않는 곳"이라면서 "관세국경 최일선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