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최악의 정치 특검이 가해자 두고 피해자 기소"

오세훈 "최악의 정치 특검이 가해자 두고 피해자 기소"

김지영 기자
2026.03.05 13:39

5일 기자간담회서 '여론조사비 대납' 기소에 날선 비판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최진석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최진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른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첫 재판에 출석한 뒤 특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자신이 연루된 사건을 두고 "범죄를 간파하고 걷어찬 것을 죄로 만드는 데 성공한 최악의 정치 특검"이라고 주장하며 정면 대응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5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재판 출석과 관련해 "참담한 심정으로 법정에 앉아 있었다"며 "천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산적한 시정에 매진해도 모자랄 시간에 하루 종일 법정에 있었다는 게 송구스럽고 참담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의 증언을 언급하며 "사실상 범죄 자백의 연속이었다"며 "미래한국연구소는 여론조사 업체의 외피를 둘러쓴 범죄 집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태균은 밖에서 선거 출마자들을 만나 사기 대상을 물색하는 역할, 김혜경은 안에서 여론조사 수치를 부풀리고 조작하는 역할, 김태우는 문제가 생기면 법적 책임을 뒤집어쓰는 바지사장 역할을 했다"며 "영화 시나리오도 울고 갈 완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은 지난해 당 대표 명의로 그중에 한 명인 강혜정 씨에게 상까지 줬다. (국민들은) 이들에게 공익이 무엇인지 아마 많은 생각이 들 것"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특히 "이토록 공개적인 자백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수사기관은 이들에 대한 수사나 기소를 하지 않고 있다"며 "들리지 않는 건지, 보이지 않는 건지,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건지 경찰과 검찰, 특검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향해 "가해자는 놔두고 피해자를 기소했다"며 "조작과 사기의 증거를 손에 쥐고서도 실제 범죄자들은 가만히 두고 사기를 당할 뻔했다가 걷어찬 쪽만 처벌하겠다고 나선 것이 이번 특검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수사를 '하명 특검'이라고 표현하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특검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향후 재판 일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지방선거 기간 내내 법정을 드나들며 관련자들의 자백을 1열에서 지켜보게 생겼다"며 "아무리 권력으로 정의를 가려도 진실은 머지않아 명확히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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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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