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현지 직원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177,000원 ▼2,500 -1.39%) 사우디 현장 사무실이 이란 공습 여파로 일부 파손되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직원 안전 관리 강화와 함께 해외 수당 인상, 유급휴가 부여 등 처우 개선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39,000원 ▼550 -1.39%)과 대우건설(28,700원 ▲100 +0.35%) 등은 국가별 위험도에 따라 중동 현지 직원들의 해외 수당을 최상급지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이란을 포함한 중동 주요 9개국에서 220여 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이 가장 많고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순이다.
휴전 협상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물론 레바논을 비롯한 인접국가까지 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 피해도 발생했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미 성향의 중동국을 미사일로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현장 사무실이 공습 여파로 일부 파손됐다.
사우디 등 중동 5개국에 직원을 파견한 GS건설은 현지 직원들의 해외 수당을 사내 최고 등급 수준으로 올렸다. 국내에 복귀한 직원에게는 특별 휴가와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고 있다. 또 가족을 동반해 근무 중인 직원이 귀국할 경우 가족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국내 체류용 호텔도 지원한다.
이라크에 현장이 있는 대우건설도 노조와 함께 중동 체류 직원들에 대한 지원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해외 체류비의 50%를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지 직원들에게 유급휴가 5일과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 23만원 상당의 호텔·휴양시설 이용권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서신과 기념품도 전달했다.
인력 철수도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전쟁 직후 동반 가족이 있는 직원의 철수를 우선 지원했으며 현재는 본사 위기대응 조직을 통해 최소 인력만 안전이 확보된 지역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익명을 요구한 A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 있던 인력들은 모두 인근 안전 국가로 이동했다"며 "현재 중동 현지에 남아 있는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국내에 있는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B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수당을 상향 조정한 것은 물론 국내에 있는 직원 가족들에게 한우 등 개별 선물을 전달했다"며 "중동 파견 직원뿐 아니라 가족들의 불안도 큰 만큼 이를 고려해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원래도 해외 수당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전쟁 위험이 급격히 커지면서 체류 지원과 수당을 추가 인상하는 분위기"라며 "직원들이 현장에 남아 있는 만큼 회사 차원의 심리적 안정과 가족 지원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