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권은 물론 강북과 수도권 주요 지역까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서울·수도권 전역으로 전세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약 10년 6개월, 545주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올 들어 서울 전셋값은 2.89% 올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0.48%)을 이미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넷째 주 이후 4주 연속 0.20%가 넘는 주간 상승률이 이어지는 등 상승 속도가 좀체 꺾일 기미가 없다.
한동안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전셋값 오름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는 흐름도 우려스럽다. 강남권과 도심, 외곽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서울 전역의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단지와 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상승 계약이 이어지며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전셋값이 0.5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서초구도 0.20%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강동구(0.27%), 강남구(0.09%) 역시 직전 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북 지역 상승세는 더 빠르다. 강북 14개 구 평균 상승률은 0.32%로 강남 11개 구 평균(0.24%)을 웃돌았다. 성북구는 0.5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길음·종암동 대단지 위주로 전세가가 올랐다. 성동구와 강북구도 각각 0.40% 상승했다. 광진구(0.37%), 노원구(0.36%) 등 중저가 대단지가 밀집한 지역도 상승세가 강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4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매물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주 상승 전환한 후 66주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상승률로는 전주보다 0.13%포인트 높아져 지난 1월 넷째주(0.31%) 이후 15주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전세가격 또한 지난주(0.23%)보다 0.05%포인트 오름폭이 확대돼 0.28% 상승했다.2015년 11월 둘째주(0.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6.05.14.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1415524963935_2.jpg)
수도권 주요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과천(-0.27%)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안양 동안구는 0.40% 올랐고 성남 중원구(0.29%), 용인 기흥구(0.37%), 수원 영통구(0.35%)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으로 전세 수요가 번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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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이어지는 전셋값 급등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매물 부족이 꼽힌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됐고 신규 입주 물량도 줄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건 자체가 감소했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시장 유통 물량이 더 줄어드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세 매물 감소세는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6768건으로 올해 초(2만3060건)보다 2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도 2만1364건에서 1만5413건으로 27.9% 줄었다. 전세와 월세 모두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에서 물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과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된 상황에서 신규 공급 부족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매매시장 분위기가 일부 살아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상당수 실수요자가 전세시장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2023년 조정기를 거친 뒤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다시 반등하면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리와 공급 부족, 제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 압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