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화성인데, 동탄만 '불기둥' 특정지역 맞춤 '핀셋규제' 절실

같은 화성인데, 동탄만 '불기둥' 특정지역 맞춤 '핀셋규제' 절실

정혜윤 기자
2026.06.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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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구 후 더 뚜렷해진 양극화
아파트값 '9.57%' 오를 때
효행·만세구는 하락세 기록

분구 후 갈라진 화성 집값/그래픽=윤선정
분구 후 갈라진 화성 집값/그래픽=윤선정

경기 화성시가 4개구로 나뉜 이후 같은 시 안에서도 집값과 거래량 격차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값급등으로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는 동탄은 4개월여 만에 10% 가까이 상승했지만 일부 권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동탄발 과열현상을 화성시 전체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별 상황을 반영한 '핀셋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화성시가 분구한 이후 이달 15일까지 동탄구 아파트값은 9.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병점구는 2.00% 올랐다. 효행구와 만세구는 각각 0.13%, 1.24% 하락했다.

화성시는 올해 2월 인구증가와 행정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만세·효행·병점·동탄 4개구로 행정구역을 재편했다. 시민불편을 줄이고 권역별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였다. 화성은 동탄신도시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인구 100만명 이상 특례시로 출범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40 화성 도시기본계획'도 최종승인을 받았다.

급격한 도시확장에 따라 행정구역을 세분화했지만 부동산시장 역시 권역별로 다른 흐름을 보인다. 분구 이후 동탄은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효행구와 만세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동탄은 반도체산업 종사자 수요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 등이 맞물리며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다른 권역은 실수요 중심 시장 성격이 강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거래도 동탄에 집중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구 이후 이달 15일까지 동탄구 아파트 거래량은 5101가구로 집계됐다. 화성시 4개구 전체 거래량 7637가구의 66.8%에 해당한다.

병점구 거래량은 1247가구, 효행구는 734가구, 만세구는 555가구로 집계됐다. 동탄구 거래량이 화성시 전체의 66.8%를 차지하면서 거래 역시 특정권역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격상승과 거래량이 모두 동탄에 집중되면서 규제논의도 특정지역 중심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경기도와 국토부는 최근 동탄 집값급등과 관련,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위한 정량·정성평가를 진행 중이다.

다만 규제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는 별개 문제다. 경기도는 동탄뿐 아니라 도내 시장상황 전반을 함께 들여다본다. 화성시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규제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탄 집값급등을 화성시 전체 현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같은 행정구역 안에서도 수요와 거래가 집중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이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행정구역 안에서도 시장 온도차가 분명한 만큼 일률적인 규제보다 지역별 상황을 고려한 이른바 '핀셋규제'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화성시 전체로 확대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지역별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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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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