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부동산원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3.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2813534880225_1.jpg)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라는 생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 경영평가에서 또다시 D등급을 받은 데다 기관 통폐합 논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독자적인 사업 경쟁력과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8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LX와 공간정보산업진흥원, 공간정보품질관리원 등 공간정보와 관련된 기관들의 기능을 조정하거나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 정부 들어 공공기관 전반에 기능 재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LX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기능별 기관 통폐합 움직임과 관련, 산하기관 전반에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LX가 기존 지적측량 업무과는 차별화된 영역에서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LX는 최근 충남 아산시와 '둔포원도심 연결도로 구축사업' 보상업무 위·수탁 협약을 맺으며 공공보상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5월 보상전문기관 지정 이후 처음 확보한 것으로 오는 8월부터 AI 객체탐지와 드론·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해 편입 토지와 지장물 조사, 취득·손실보상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수주는 LX가 지적측량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경기와 개발사업에 영향을 받는 지적측량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공공보상과 공유재산 관리, 공간정보 융·복합 등으로의 업역 확장에 시동을 건 것이다.
특히 보상업무는 LX가 보유한 지적·공간정보와 현장 조사 역량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AI와 드론을 접목해 조사 기간을 단축하고 보상 대상 누락을 줄이는 성과를 입증할 경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도로와 철도, 산업단지, 도시개발 사업 등으로 수주를 확대할 수 있다.
재정경제부 경영평가 부진도 LX가 신사업 확보를 서두르는 배경이다. LX는 최근 4년간 경영평가에서 세 차례 D등급을 받았고 어명소 사장에 대한 경고와 임직원 성과급 제외, 경상경비 삭감, 경영개선계획 제출 등의 후속 조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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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는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자체 감사를 통해 외부로 측량정보를 유출한 직원 45명을 적발해 파면 5명, 해임 4명, 강등 5명, 정직 31명 등 전원을 중징계하는 등 내부 기강 잡기와 조직 혁신을 꾀하고 있다. 과거 화장실 몰카 등 성범죄 사건 발생과 미흡한 사후 처리로 조직문화에 대한 신뢰가 실추된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LX는 이달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임직원 행동강령, 반부패·청렴·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며 조직문화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X가 사업 다각화와 조직 쇄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거머쥐기 위해서는 이번 공공보상 첫 사업에서 기술력은 물론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까지 입증해내야 한다. 이번 사업의 성과가 향후 수주 확대와 경영 정상화는 물론 공공기관 전반의 통폐합 움직임 속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어명소 LX 사장은 이날 "이번 사업은 LX가 국토정보기관을 넘어 보상전문기관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드론과 공간정보 융·복합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신속하고 투명한 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익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