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집값 폭락 대비"…'공공매입' 카드에 경매시장은 '갸우뚱'

李 대통령 "집값 폭락 대비"…'공공매입' 카드에 경매시장은 '갸우뚱'

김지영 기자
2026.08.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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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 현황/그래픽=윤선정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 현황/그래픽=윤선정

주택가격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SNS 발언을 둘러싸고 주택 경매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일 X(엑스, 옛 트위터)를 통해 집값 폭락에 대비해 공공주택 대량 매입 시스템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목한 집값 위기 신호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와 경매 물건 증가다. 주택대출 연체가 늘고 경매 물건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을 대비해 일정 기준 이하의 주택을 정부가 사들이는 공공 매입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이 대통령이 지목한 것처럼 최근 주택경매 시장에서는 경매 물건이 증가하고 낙찰률은 하락하는 모습이다. 다만 수요가 집중되는 아파트 경매시장의 상황은 다르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여전히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감정가와 유사한 수준에서 낙찰가가 정해질 정도로 여전히 대기 수요가 두텁다는 의미다.

31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낙찰률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월 53.1%에서 6월 37.2%로 떨어졌다. 이어 7월(39.9%)과 8월(35.6%)에도 30%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낙찰률(45.6%→38.5%)와 인천 아파트 낙찰률(40.9%→32.7%)도 모두 30%대로 내려섰다.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을 받아내는 매수세가 연초보다 약해진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와 경매 물건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낙찰률도 관심 가져 보길 바란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경매 물건 증가와 함께 낙찰률까지 떨어질 경우 매수세가 위축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낙찰가율은 다른 흐름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107.8%에서 8월 96.7%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감정가의 90% 후반 수준이다. 경기 아파트는 87.2%에서 89.0%로, 인천은 77.1%에서 79.1%로 오히려 상승했다. 낙찰률 하락만으로 주택가격이 급락하는 단계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비아파트 역시 경매 물건 증가세 속에서도 낙찰가율는 유지되는 상황이다. 서울 비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월 2057건에서 8월 2148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 비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995건에서 2881건으로 44.4%, 인천 비아파트 경매 건수도 749건에서 980건으로 30.8% 증가했다.

이 기간 비아파트 낙찰가율은 서울(73.9%→73.2%)만 소폭 하락했을 뿐 경기(63.7%→56.6%)와 인천(58.3%→56.2%)은 모두 반등했다. 지역과 주택 유형에 따라 경매시장 상황이 크게 엇갈리는 셈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8월 4.77명, 경기 아파트는 5.90명을 기록했다. 경매 물건이라고 해서 모두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공공매입의 현실적인 대상은 서울 핵심지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 외곽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근에 주거시설 경공매 물건이 많이 늘어난 건 맞지만 낙찰가율이 굉장히 높고 응찰자수도 많다"며 공공 매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사기와 관련된 비아파트는 LH나 HUG에서 이미 매입을 하고 있다"며 "정책적인 실효성이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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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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