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전셋값 7억 돌파·대출금리 6%대…갱신 앞둔 세입자 '한숨'

평균 전셋값 7억 돌파·대출금리 6%대…갱신 앞둔 세입자 '한숨'

배규민 기자
2026.08.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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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추이/그래픽=김다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추이/그래픽=김다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도 6%대로 오르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증금 인상분을 대출로 마련해야 하는 세입자는 오른 전셋값과 이자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금융채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3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억1178만원으로 전월보다 720만원(1.0%)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7월 7억458만원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6억5179만원과 비교하면 5999만원(9.2%) 상승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23년 7월 5억6981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37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 기간 상승액은 1억4197만원, 상승률은 24.9%에 달한다.

실제 시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도 8억원을 웃도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는 지난 8월 보증금 8억4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면적의 전세 매물도 주로 8억원대 중후반에서 9억원 안팎에 나와 있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총 4932가구 규모인 고덕그라시움 단지의 전세 매물은 중복 매물을 포함해 27건에 그친다.

주요 은행 전세대출 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주요 은행 전세대출 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전셋값뿐 아니라 전세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5대 은행 가운데 2년 고정형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KB국민·NH농협·신한·우리은행의 금리는 연 4.01~6.61%로 집계됐다. 최고금리는 NH농협은행이 연 6.61%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 5.93%, 우리은행 5.89%, 신한은행 5.69% 순이다. 2년 고정형을 취급하지 않는 하나은행의 6개월 금융채 연동형 금리는 8월 28일 기준 연 4.12~4.92%다.

상승 폭도 가파르다. 주요 4개 은행의 2년 고정형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1월 말 연 3.38~5.88%에서 8월 말 연 4.01~6.61%로 높아졌다. 은행별 금리 상단은 이 기간 0.39~0.73%포인트 상승했다. 전세대출 2억원에 연 6% 금리를 적용하면 월 이자는 100만원, 연간 이자는 1200만원으로 연 4%일 때보다 각각 33만3000원, 400만원가량을 더 부담해야 한다.

전세대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한 달여 만에 0.50%포인트 올랐다. 향후 코픽스와 금융채 등 지표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금리 조정 주기가 돌아오는 전세대출 차주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매매 대출 규제로 주택 구입이 어려워진 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무는 가운데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과 입주 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전세대출 금리까지 오르면 보증금 인상분을 마련하기 어려운 임차인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이나 월세 주택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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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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