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아기 낳고..."이삿짐 쌉니다" 줄줄이 경기도행

서울서 아기 낳고..."이삿짐 쌉니다" 줄줄이 경기도행

정혜윤 기자
2026.10.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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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구 중 19곳 '영유아 유출'
고양, 남양주, 하남, 김포 등으로 몰려
이동사유 최다는 '주택'

영유아 이동 주요 흐름/그래픽=이지혜
영유아 이동 주요 흐름/그래픽=이지혜

출생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과 아이를 키우는 지역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곳은 출생 규모에 비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영유아가 더 많은 순유출 양상을 보인 반면 고양·남양주·하남·김포 등 서울과 가까운 경기 일부 지역에는 영유아가 몰렸다.

6일 국토연구원 '출생지역과 양육지역의 공간적 분리: 출생코호트 규모와 영유아 이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개구가 출생 규모는 전국 시군구 평균보다 크지만 영유아 전출이 전입보다 많은 '다출생·순유출형'으로 분류됐다. 경기권에서는 수원, 성남, 부천, 안양 등이 다출생·순유출형으로 분류됐다. 출생아가 많은 지역이라고 해서 영유아가 계속 머무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만 0~5세 영유아 이동자료와 출생자료를 결합해 전국 229개 시군구의 출생 규모와 영유아 이동 관계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반면 화성, 용인, 고양, 김포, 시흥, 남양주 등은 출생 규모가 크면서 영유아가 유입되는 '다출생·순유입형'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출발한 영유아의 주요 도착지는 고양·남양주·하남·김포 등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에 집중됐다. 서울과 수도권 외곽 사이에서 출생지역과 양육지역의 공간적 분리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전체 이동 규모도 컸다. 지난 10년 동안 전국 시군구 간 만 0~5세 영유아 이동은 208만4361건이었다. 이 중 다출생·순유출형에서 다출생·순유입형으로 이동한 건수는 39만4376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경기 인접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고양으로 이동한 영유아의 순이동은 9752건이었다. 남양주는 1만1건이었다. 하남과 김포도 각각 1만56건, 9331건의 순이동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 사진은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10.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 사진은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10.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영유아의 이동 사유를 보면 주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영유아 이동 사유 가운데 주택이 39.2%로 가장 많았다. 가족이 25.2%, 직업이 21.1%로 뒤를 이었다. 주택이 영유아 이동 사유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만큼 출산 이후 커지는 주거 수요가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과 맞물려 경기 인접지역으로의 이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연구진은 영유아 이동이 단순히 더 나은 양육환경을 찾아 이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소현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출생 규모가 큰 일부 도시가 영유아기 양육 기능을 담당하기보다는 인접한 주거지역이나 같은 생활권 내 다른 지역으로 양육 기능이 재배치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서울 내부에서도 특정 자치구로 영유아가 몰리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에서 출발한 영유아의 주요 도착지에는 송파구·강남구·서초구도 포함됐다. 다출생·순유출형 지역에서 송파구로 이동한 건수는 1만9497건, 강남구는 1만7123건이었다. 다만 송파와 강남 역시 지역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영유아 순유출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번 분석은 출생아 수만으로는 지역의 양육 수요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출생 이후 영유아가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는지에 따라 주거와 보육·돌봄 수요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문 연구원은 "출생 이후 영유아가 이동하여 정착한 양육지역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출생아 수가 많은 지역에만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보다 영유아가 실제로 이동한 지역의 주거 안정성과 보육·돌봄 수요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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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발로 뛰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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