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산' 정서
대구에는 '앞산'이 있다. 택시를 타고 "앞산에 가자"고 하면 다 알아 듣는다.
이 산은 북향의 팔공산과 얼굴을 마주한다. 진짜 이름은 '대덕산'인데 시내 앞쪽에 있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심지어 '앞산공원'도 있다.
'앞산'이란 말엔 대구 정서가 오롯이 담겼다. 잘 알려졌듯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변화를 달갑잖게 생각한다. '분지'라는 지형 요인도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대구 경제가 '껍데기'만 남은 건 이런 정서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한 네티즌은 "수십년이 지나도록 다른 대체산업도 없고 섬유경기는 점점 악화되고.. 섬유패션하자카는데 패션은 무신 그냥되냐?"고 꼬집었다. 기자의 ''껍데기만 남은 경제'대구는 지금…'기사의 답글 에서다.
거친 표현을 지우고 보더라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전통의 섬유산업은 내리막길로 접어 든 지 오래다. 후발 국가에 치여 섬유공업단지는 텅 비어간다. 십수년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렇다 할 대책은 없었다. 시에서 '밀라노 프로젝트'로 '반전'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신통찮다.
대구가 '4대강 개발'에 목을 매는 데는 이런 절박함이 있다.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그만큼 지역 경제에 '숨통'을 틔게 할 그 무엇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 '4대강 개발'과 수도권 공화국
'4대강 개발'의 경제적 효과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 네티즌은 '4대강 개발'이 대구 경제를 살릴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반짝'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네티즌은 "사람이 일일이 삽으로 파지 않는 한 고용창출은 힘들다. 중장비위주로 공사를 진행한다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얼마나 클 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토목공사'가 근본적인 정답은 아닐 듯 싶다. 본질엔 '수도권 집중화'가 있다. 결코 지방 경제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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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전라도가 잘 사네, 경상도가 잘 사네의 문제가 아니다. 둘 다 못산다. 아니, 우리나라 지방은 다 죽을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큰 이유다.
기자가 대구를 가 본 건 지난 14일 취재차 방문한 게 처음이다. 그때 50년 대구 토박이의 얘기가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자식에겐 대구 살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첫째 아들은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고 둘째는 재수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