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가 위기 초래, 투기세력 의도적 왜곡"

"재정적자가 위기 초래, 투기세력 의도적 왜곡"

김익태 기자
2009.04.03 10:14

[2009 금융강국 KOREA]<1부> 글로벌 금융 대격변기(3)

-랜드버이 야노쉬 BNP파리바-세틀렘 은행장

"국가 부채가 많아 빠른 시일내 호전되기는 어렵지만 부도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헝가리 자회사인 BNP파리바-세틀렘은행의 랜드버이 야노쉬 행장(62·사진).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그는 헝가리 금융가에서 손꼽히는 실력파로, 최근 헝가리경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동유럽국가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동유럽과 관련된 외신기사들이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투기세력들에 휘둘리고 있다고 본다. 예컨대 루마니아나 불가리아는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다. 문제가 생기면 서유럽이 도울 수밖에 없다. 자체적으로도 환율 및 경제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문제가 의외로 빨리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헝가리가 다른 동유럽국가와 차이가 있나.

▶90년에 시작된 체제 전환이 98년까지 잘 진행되다 실패했다. 경제·문화·교육개혁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그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정부와 여당이 잘못된 정책을 펴고 있다.

―어떤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가.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를테면 2000년 들어 최저 생활기본급을 2배 가까이 인상했다.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저기본급에 면세혜택을 줬다.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임금도 50% 이상 올렸다. 세수가 늘지 않는데 지출은 크게 증가했다. 중앙은행은 포린트화 기준환율을 높이 잡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외화대출을 많이 하게 됐다. 재정적자 해소 차원이라지만 결과적으로 외화채무가 늘어나게 됐다.

―헝가리 은행들의 건전성은.

▶아직 괜찮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경제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모든 상황이 헝가리에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과도한 국가채무를 감안하면 상황이 곧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은 어려운가.

▶재정적자가 커 서유럽이나 미국처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할 수 없다. 재정적자를 줄이고 기업과 개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주택자금 등에 외화대출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헝가리 부동산시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과 다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가 엄격히 지켜져 부동산 거품이 없다. 10년 전부터 천천히 가격이 올라 부동산 가격이 경착륙할 가능성은 없다.

―정부가 OTP 등 헝가리 은행들에 구제금융을 할 가능성은 없나.

▶OTP은행은 주주들이 정부 지원을 받는데 반대한다. 경영권 간섭을 우려해서다. 지원을 받을 만큼 어려운 상황도 아닌 것같다.

―헝가리의 국가부도 우려에 대해선.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주식·환율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요동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포린트화가 약세를 보인 데는 투기세력 등 다른 이유가 있는 것같다.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유독 헝가리에만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린 것도 문제다.

―EU가 동유럽국가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하나.

▶EU가 중·동유럽을 위해 준비한 보조금을 2배 이상 증액했다. 필요시 EU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동유럽국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해결책은 있는 법이다. 동·서유럽이 함께 노력하면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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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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