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에 이주형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이 선출됐다.
◇예보출신 차기행장 선출= 수협중앙회는 9일 오전 11시 조합장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신용사업부문 대표이사(수협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이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장병구 현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일 만료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신임 이 행장예정자는 다음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1952년생인 이 행장내정자는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3회로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 본부국장 등을 거쳐 2003년 말 예보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수협은 지난달 27일 총회에서 수협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된 강명석 전 수협 상임이사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예상외로 부결돼, 지난달 31일부터 재공모 절차를 밟아왔다.
◇차기 행장의 과제는= 앞서 추천위는 이 행장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추천한 배경으로 '위기극복'과 '공적자금 조기해소'를 들었다.
수협은행은 과거 외환위기를 거치며 발생한 부실을 메우기 위해 지난 2001년 예보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결과 예보는 수협은행의 100% 단독주주가 됐다.
문제는 오는 201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가 도입되면, 현재 자본으로 분류돼 있는 예보의 공적자금이 부채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이는 수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됨을 뜻한다.
수협은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이 공적자금을 정부 측 출원금으로 대체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부는 추가지원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내부에서 외부출신인 이 행장내정자에 대해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협 관계자는 "비록 속사정을 잘 아는 내부출신이 차기 행장으로 선출되지 않았지만, 예보 경영진이던 이 행장내정자가 취임 후 이같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