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나카드 49% 4000억원대 합의

SKT, 하나카드 49% 4000억원대 합의

박준식 기자, 박창현
2009.12.09 07:00

예상 가격 절반에 자본참여 "하나금융이 상당히 양보"

더벨|이 기사는 12월08일(07:0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하나카드 49% 지분 참여를 둘러싼 가격 협상이 4000억 원대 중반에서 합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하나금융지주가 원했던 가격대(8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하나금융지주(106,000원 ▼4,400 -3.99%)는 반년 이상 끌어온 이 협상과 관련해 최근 급진전된 합의점을 도출, 연내 양해각서(MOU)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르면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합의안을 확정 의결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이 설립한 하나카드 지분 49.9%(약 3000만주)를 얻는 조건으로약 4300억~4500억원 가량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할 전망이다.

당초 이 협상은 매각 지분이 확정된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49%에 대한 대가로 SK텔레콤에 약 8000억원 가량을 요구하면서 논의가 장기화됐다. 카드 사업 제안을 받은 SK텔레콤은 하나금융의 제안에 대해 약 3000억원대 가격을 제시,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투자 의사가 없다는 제스처를 취해왔다.

SK텔레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하나금융은 카드 사업 제휴를 실행할 다른 상대방으로 KT그룹을 접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KT 역시 하나금융과 제휴하기 보다는 기존 카드사를 인수합병(M&A)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제안을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KT는 사모펀드인 보고캐피탈이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한 비씨(BC) 카드 인수전에뒤늦게 뛰어들며 경영권 지분 취득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카드 사업 확대를 위해 계획한 통신사업자와의 제휴가 어려워지자 일단 카드사 분사를 먼저 실행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지난달 2일 100% 자회사 형태로 주식 수는 6000만주(액면가 5000원), 납입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를 독립 계열사로 출범시켰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하나은행의 신용카드사업 부문 분할을 통한 하나카드 설립을 인가받은 하나금융은 독립 계열사 신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SK텔레콤과 재협상을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협상 때와 달리 SK텔레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거래를 진행해 가격을 포함한 제휴 구조에 관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이르면 연내 협상을 완료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가격 등 제반조건에 거의 합의하고 금감위 승인사항을 고려해 연내 양해각서(MOU) 체결,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을 계획했다"며 "하나금융이 취약한 카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당 부분을 (SK텔레콤에) 양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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