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주택대출 3개월째 증가세
연말 효과와 관망 움직임이 겹치며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이 반년만에 줄어들었다. 또 대출 규제 영향으로 일시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째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2009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들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2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13조2000억원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7월 이후 이어졌던 정기예금 증가 움직임이 멈춘 것이다.
한은은 연말에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예대상계 등을 통해 정기예금을 줄인 영향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9 ~ 10월에 집중됐던 만기 정기예금 재유치를 위한 은행간 고금리 제시 경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관망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기예금과 달리 수시입출식 예금은 지난달 9조2000억원이 늘었다. 연말 집행 재정자금과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법인 등의 연말 자금수요에 따른 인출 확대, 은행의 예대율 인하 노력 등으로 12조1000억원이 줄었다. 은행의 전체적인 수신 규모는 지난달 8조3000억원이 순감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MMF(머니마켓펀드) 자금의 대거 인출 등으로 11조2000억원 감소했다. MMF는 은행들이 연말 BIS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빼내면서 6조2000억원이 줄었고 주식형 펀드도 펀드 환매 지속과 단기 급등 영향 등으로 3조원이 빠져나갔다.
여신 면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2조원(모기지론 양도 포함시 2조6000억원) 늘면서 10월 이후 증가세가 지속됐다. 아파트 입주와 분양 관련 집단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반면 연말 상여금 지급, 부실채권 상각.매각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1조5000억원이 줄었다.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11조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4 ~ 2008년 12월 평균 감소규모(-3조60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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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차입금 상환에 나섰고 은행들도 부실채권 상각.매각 등에 신경을 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은 3조8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7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달 M2(평잔) 증가율을 전월보다 낮은 8%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CMA(자산관리계좌)를 포함할 때는 9%내외로 예상됐다. 정부의 한은 차입금 상환,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자금 유출,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 차입금 상환 움직임 등에 영향받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