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기 기흥의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10년 신한경영포럼'. 신한금융그룹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그리고 각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등 400여 명이 오전 8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새해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라 회장은 "지난 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생이 많았다"며 업계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을 격려했다고 한다. 신 사장은 "규제환경의 질적 변화와 경쟁구도 재편 등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며 "적을 치러 가기 위해 배를 탄 후 물을 건너고 나면 그 배를 태워버리는 제하분주의 정신으로 임하자"고 분발을 당부했다.
신한지주(100,000원 0%)는 지난해 3분기에 누적 순익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금융위기 충격을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역시 이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물론 변수가 있다. 이중침체(더블딥)나 기업 구조조정 확대 가능성 등 어느 금융회사나 꼽는 '외부' 요인은 아니다. 신한금융에선 이보다 지배구조의 변화 여부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라 회장이 연임을 하는 게 필요한 데 의외의 '외풍'을 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라 회장의 연임 여부는 원칙적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 신한금융 직원들은 라 회장의 리더십이나 경영능력, 주요주주들의 우호적인 평가 등을 감안할 때 라 회장의 연임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회장 선출을 놓고 당국과 갈등을 빚은KB금융(161,000원 ▲400 +0.25%)사태의 '후폭풍'이 자칫 전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경우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계에선 신한금융이 그간 지속 성장해온 비결의 하나로 안정적 지배구조를 꼽는다. 내부경쟁을 통해 선발된 경영진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책임경영을 해온 덕분에 건전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외형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점은 거꾸로 KB금융 사태를 다시 보게 만들기도 한다. 이래저래 오는 3월은 금융계에 민감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