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미할 듯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한 우리나라나 중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지만 아직 안개속을 헤매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유럽이다. 위기 때 끌어다 쓴 재정에 발목이 잡히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휘청이고 있다. 유럽 은행권의 부실 우려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28일 기준 그리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한때 405bp까지 치솟아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포르투갈도 전날 149bp에서 168bp로 크게 상승했다. 재정적자 우려가 끊이지 않는 스페인도 129bp에서 140bp로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1.39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주요 지지선이 됐던 1.40달러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6개월만에 최저치다. 반대로 달러가 힘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상승한 1161.8원에 마감했다.
◇빚의 무게…빛 안 드는 유럽=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적자는 유럽연합(EU) 제한의 4배에 해당된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나라빚은 113%다.
문제는 역시 무거운 빚을 진 이웃 유럽국가들로 전이가능성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8일자에서 "GDP 대비 빚 규모가 113%인 이탈리아 등 과도한 부채가 있는 이웃나라에서 '도미노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은행권 부실도 우려 요인이다. 기존 동유럽에 대한 여신 때문이다. 그리스는 동유럽에 대한 익스포저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국제금융센터는 그리스 은행들이 불가리아 은행산업에 29%, 루마니아나 세르비아 은행산업에 16%에 노출돼 있다고 추정했다.
그리스가 이들 동유럽 국가에서 자금을 회수하면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부실채무가 늘어나 악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최호 산업은행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리스가 루마니아나 발틱3국에 많이 진출했기 때문에 부실 우려도 크다"며 "CDS프리미엄 상승 등으로 국채시장이 망가지면 유동성위기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내놓은 재정적자 감소 목표치는 '비현실적'이란 회의론도 팽배하다. 올해 그리스 성장을 이끌 만한 동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EU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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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향은?= 유럽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 해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거란 게 일반적 시각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추이나 자금흐름에 따라 일시적인 흔들림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성향이 다시 안전자산으로 쏠리면 원/달러 환율도 영향권에 들어간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두바이사태 때와 달리 국내에서 달러가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해외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줄고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는 등 그간 흐름이 전환국면을 맞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