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도약계좌 취급기관에서도 빠져

정부가 만 19~34세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청년미래적금 가입 기관에서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빠졌다. 과거 청년희망적금, 청년도약계좌 등 정책상품 출시 때도 취급하지 않았던 만큼 정책금융 공급 역할에 소극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과 청년미래적금 업무협약을 맺은 기관은 총 15곳이다. 1차 신청기간인 6월22일부터 7월3일까지 가입이 가능한 은행은 IBK기업·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iM·부산·경남·광주·전북·Sh수협은행, 카카오뱅크, 우정사업본부 등 14곳이며 올해 12월 예정된 2차 신청기간에는 토스뱅크가 추가된다.
청년미래적금은 매월 최대 50만원 한도 내에서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한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연 5% 기본금리에 2~3%포인트(P)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대 7~8%의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정부가 일반형은 6%, 우대형엔 12%씩 지원하고 이자소득세를 면제해 우대형 기준 최대 연 19.4% 수준의 단리적금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대부분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참여하지 않았다. 씨티은행은 국내 개인금융 사업을 철수를 선언한 만큼 업계에선 SC제일은행이 빠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C제일은행은 글로벌 본사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국내은행은 정책이 나오면 바로 전산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반면, 글로벌 은행 특성상 프로세스가 복잡하다"며 "연간 또는 장기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된게 아니면 그 일정에 맞춰 개발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이 청년 대상 정책상품 취급에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2년 청년희망적금, 2023년 청년도약계좌 가입기관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두 상품이 출시됐을 당시에도 전산개발을 이유로 출시를 미뤘고 조기에 한도가 소진되면서 결국 출시를 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이 불참한 것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처음으로 청년 대상 정책상품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과거 가입자가 특별 중도해지를 신청했을 경우 비대면으로는 심사를 진행할 수 없어 참여를 포기했지만 이번에는 비대면으로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되면서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고금리 상품 공급으로 역마진 부담이 있음에도 은행들이 뛰어든 건 공적 기능 수행과 청년 고객 선점에 따른 락인 효과를 같이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참여 은행들에 수익성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금융사로서 공적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정부는 청년미래적금 혜택 적용 대상을 최대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청년미래적금을 거론하며 "추가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처리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가입 가능 550만명 가운데 320만명 지원을 예측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