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 "당분간 금융완화기조 유지"

이성태 한은 총재 "당분간 금융완화기조 유지"

김창익 이새누리 기자
2010.02.11 14:30

(종합)한은 기준금리 2%, 12개월째 동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 12개월째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2%, 현 수준에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누른 셈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지만 당분간 물가상승률의 급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가)한국경제가 아직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시장금리와 정책금리 모두 상당히 낮은 수준이이서 실물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징후가 나타나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데엔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현 수준인 2.0%로 인하된 뒤 1년간(1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매달 인하해 지난해 2월 2%까지 낮췄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금리 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업계 종사자 171명을 상대로 2월 채권시장 지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7%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은 금리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부문이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재정적자 위기가 불거진 것도 금통위가 출구 쪽을 바라보기 힘들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최근 2주간 금융시장에서 변동이 컸다는 것이 눈에 띈다"며 "아직 국제금융 불안이 남아있는 만큼 금융 쪽의 불안감이 실물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가 한국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금통위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동결 카드를 꺼내면서 상반기 중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인플레 파이터'로 불리는 이 총재가 3월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금리 인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3월 금통위가 남았지만 보통 후임 총재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관례상 마지막 금통위에서는 금리 변동 정책을 쓰지 않았다.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상반기를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됐다.

후임 총재 인선과 관련해 '한국은행 총재와 금통위원들의 제일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의 열석발언권 행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은 노조는 이날 아침 금통위 시작 전 본관 1층 로비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 재정부는 간섭 말라'는 등의 구호가 적인 피켓을 들고 허 차관의 열석발언권 행사 반대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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