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0.5~1%p) vs 편리성, 퇴직연금 전쟁승자는?

금리(0.5~1%p) vs 편리성, 퇴직연금 전쟁승자는?

배성민 기자, 도병욱
2010.03.16 19:41

(종합)은행 보험 퇴직연금 전쟁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점 입구. 이곳은 요즘 아침마다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전단지에는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하면 좋은 점들이 가득 담겨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뜨겁다. 퇴직연금으로 전환은 기업 결산기인 6월과 12월에 몰려있지만, 최근 일부 기업들이 퇴직금 중간정산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금을 개인퇴직계좌(IRA)로 유치하기 위한 영업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의 비중은 48.5%, 보험은 39.7%다. 증권업계는 11.8% 정도다.

최근 퇴직연금 유치전이 대표적인 예는 한은이다. 한은은 최근 퇴직금 중간정산을 실시했는데, 업계에서는 그 규모가 500억~600억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외에도 여러 기업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이 진행될 전망이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이 개정되면 중간정산이 어렵기 때문에 개정 전에 중간정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경우 중간정산분을 둘러싼 경쟁의 시발점인데다, 한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기업의 퇴직연금 전환이 이뤄지는 6월 전까지는 중간정산 자금을 노린 영업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마다 다르지만 연 6%대 이상의 금리는 기본이고, 7%대의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와 증권사의 금리 경쟁이 치열해 은행권보다 0.5~1%포인트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후발 주자이기에 금리를 높게 부를 수밖에 없다"며 "일부 증권사가 7%대의 금리를 보장한다고 광고하자, 다른 증권사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는 등 업권 내 다툼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은행의 대응 전략은 접근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지점이 많은 점을 이용해 내방 고객에게 퇴직연금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퇴직연금과 다른 상품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IRA 가입자에 대해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우대하며, 은행 수수료를 월 10회에 한해 면제해준다. 우리은행도 IRA 가입자가 신용대출을 신청하면 0.1~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보험은 이에 비해 전문성과 금리 이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퇴직연금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종업원퇴직보험, 퇴직보험 등 우리나라 퇴직금 시장을 주도해 온 보험사들의 경험이 퇴직연금 운용에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30여년 동안 퇴직보험 시장에서 1위를 해온 이력을 내세우고 있고 교보생명은 계열 대기업의 후광은 없지만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후발 주자임에도 7 ~ 8%에 해당하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개인퇴직계좌(IRA) 특판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 금리 구조상 일정부분 손실이 나기도 하지만 초기 시장 진입비용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판촉을 벌이는 중이다.

한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 금융권역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보험 쪽에서는 은행들이 퇴직연금 상품 판매를 매개로 예금, 대출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꺾기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은행에서는 대기업 계열의 증권, 보험사가 많은 상황에서 동일 계열 회사가 보험, 증권사에 퇴직연금 상품 가입을 몰아주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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