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금융사고 잇따라…내부관리 허술

외환銀, 금융사고 잇따라…내부관리 허술

홍혜영 기자
2010.03.22 11:22

[은행권 M&A 대전]1부-④

<앵커멘트>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경영보다는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법정 논란에 휩싸이며 매각 작업이 늦어져왔는데요, 그 탓일까요? 외환은행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리스크 관리가 허술한 이유, 홍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 11%, 연체율 0.5%.

겉으로 드러난 외환은행의 건전성 지표입니다.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내부 리스크 관리는 딴판입니다.

서울의 한 외환은행 지점입니다. 이곳의 지점장 정 모 씨는 지난 2년여 간 고객 예금 27억 원을 마음대로 빼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펀드 손실을 만회하려고 고객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게 외환은행의 자체 조사 결과입니다.

[녹취]외환은행 관계자(음성변조)

"내부통제 시스템에 의해서 발견됐어요. 네. 그래서 바로 조사해보니까 오늘까지 27억 횡령한 게 나타났고 금액이 이제 더 커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를 바로 형사고발 해서..."

해외지점 관리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횡령, 부당대출 등의 사고가 발생해 해당국가에서 문제가 된 외환은행 지점이 도쿄와 LA, 시드니 등 세 곳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기관경고'를 받았습니다.

외환은행의 내부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몇년 째 지지부진한 외환은행의 매각작업이

조직의 기강 해이로 이어졌다 게 금융업계의 시각입니다.

몸담고 있는 은행이 조만간 팔리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윤리의식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녹취]금융권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M&A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상당히.. 한 3년이란 기간이 지났잖아요, 외환은행이.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안에 있는 조직 장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누수가 일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은행의 주업무는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매각을 위해 겉모습을 보기좋게 꾸미는 것보다 고객이 신뢰할 수 있도록 내부를 단단히 다지는 게 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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