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캠코매각 채권 1.7조이상, 사상 최대

저축銀 캠코매각 채권 1.7조이상, 사상 최대

오수현 기자
2010.06.09 07:03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될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감독 당국에서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건설사 구조조정에 대비해 저축은행들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할 부실 PF 채권 규모는 1조7000억 원을 웃돌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1조5000억 원 어치의 PF채권을 캠코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매각 액수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이는 금감원에서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받을 타격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11조8000억 원, 연체율은 10.60%에 달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2008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캠코에 1조7000억 원 어치의 부실 PF채권을 매각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자산부실화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저축은행 업계는 PF 자산 부실화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내는 것을 보였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가 속출하면서 자산 부실화 우려가 다시 대두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기업신용평가 결과에 의외의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에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들이 받을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건설사에 대한 채권은행의 신용평가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에 매각 규모를 늘리라고 지시한 것은, 결과 발표 전 저축은행들이 받을 충격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해 놓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PF채권 매각 방식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2008년 당시의 사후정산방식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매각 때는 매입대금을 산정할 때 회수예상가액의 70%에 채권원금과 회수예상가액 간 차액의 25%를 합한 방식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채권원금이 100원이고 회수예상가액이 60원일 경우 매입대금은 52원((60x70%)+(100-60)x25%)이 되는 식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 도입을 앞두고 있어 상장 저축은행에는 선지급 방식, 비상장사는 이전과 같은 사후정산방식을 적용해 매각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들은 매각 이후 채권원금에서 캠코 매각가를 제외한 차액에 대해 향후 3년에 걸쳐 100%의 적립율로 충당금을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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