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신용사업 부문 대표 선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농협은 23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신용대표 선출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를 선출했다. 농협 이사회는 농협중앙회 대표 등 당연직 이사 5명과 조합장 이사 17명, 사외이사 9명 등 31명으로 구성된다.
농협법에 따라 인추위는 조합장 4명, 외부인사 3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농협은 인추위 구성원과 위원장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직 본격적인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인추위 구성이 외부에 알려지면 곤란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농협 관계자는 "인추위 구성에 있어서 특별한 이견이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고 전했다.
이날 선출된 인추위는 오는 28일 신용대표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어 29일 대의원대회의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지금까지 농협 신용대표는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했지만, 지난해 농협법이 개정되면서 인추위를 통해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금융권에서는 김태영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나누는 사업구조 개편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대표를 교체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 외에 신용사업 부문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인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신용대표를 맡은 지가 2년 밖에 안됐다는 사실도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용대표가 연임한 사례는 많다"며 "연임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협 내부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외부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른 농협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아직 누가 유력하다는 이야기는 없고, 오히려 외부에서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농협 인사는 마지막에 뒤집어지는 경우가 있어,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53년생인 김 대표는 지난 1971년 농협에 입사했고, 농협 내에서 '금융통'으로 불린다. 금융기획부장과 기획실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신용부문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김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10일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