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MB가 말한 금융회사 주특기와 LH공사

[현장클릭]MB가 말한 금융회사 주특기와 LH공사

정진우 기자
2010.07.28 14:43

"임기 중에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한두 가지에 집중해서 반드시 성공시켜라."

이명박 대통령이 국책은행장을 비롯해 공공기관장들과 만나면 늘 강조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들과 자주 자리를 마련, "핵심 업무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하네요.

통상 3년 임기인 이들 기관장이 일을 많이 벌인 채 나중에 수습도 하지 않고, 다른 좋은(?) 자리를 찾아 떠나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임기 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꼭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이기도 하겠죠.

이런 이유때문인지 최근 금융 공기업 기관장들의 '주특기'가 눈에 띕니다. 이들은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관장도 많습니다.

MB정권 탄생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윤용로기업은행(23,050원 ▼1,050 -4.36%)장은 개인금융 강화를 주특기로 삼았습니다. 윤 행장은 취임 이후 개인고객 수 확대와 개인부문 실적향상에 집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가 취임할 당시 기업은행의 개인고객은 73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0만 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개인대출과 예금은 각각 14조4280억 원과 20조8184억 원에서 22조5000억 원과 30조5612억 원으로 40∼50%씩 늘었습니다. 윤 행장은 개인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안정적인 운용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기존 대출 상품보다 금리를 대폭 낮춘 장기고정금리상품(u-보금자리론) 판매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준비기간만 1년이 넘는 이 상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신청 금액 기준으로 2조원 이상 몰리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 사장은 최근 5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담보부채권) 발행으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김동수 수출입은행장도 각각 은행 민영화와 히든챔피언 기업 300개 육성이라는 핵심 목표를 별 탈 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금융 공기업 기관장들의 '주특기' 관리는 최근 LH(토지주택공사) 부실과 맞물려 크게 주목됩니다. 국내 대표 공기업인 LH는 토공과 주공 통합 이전에 마구잡이식으로 사업을 추진, 엄청난 부실이 쌓였습니다. 물론 LH가 빚더미에 오른 것은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보금자리 주택 건설 등 국책사업을 떠안은 탓이 큽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누적되면서 회사 재정이 악화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LH가 그동안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고 방만하게 사업을 벌여온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정부의 공기업 정책 실패 외에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도 큰 문제라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금융 공기업 기관장들의 '주특기'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이번 LH 부실 문제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임기가 끝나고 다른 자리로 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수장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