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7%뿐인 재일동포 주주보다 못한 대접에 불만 토로
신한지주(102,500원 ▼3,500 -3.3%)의 운명을 가를 14일 이사회를 앞두고 핵심적 역할을 할 국내 사외이사들에게서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라응찬 회장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 이들 사외이사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신한지주의 주주 지분은 BNP파리바 등 외국인 투자자 42%, 국민연금공단 등 국내 주주 41%, 재일동포 17% 등이다.

그런데 라 회장 등 경영진들이 지분 17%를 갖고 있는 재일동포 사외이사와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와 주주들은 재일동포 주주들보다 2배 이상 지분이 많음에도 설득 대상에서 뒷전으로 내몰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일 사태가 터진 이후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라 회장 등에겐 재일동포 주주들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3일과 6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재일동포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일본에 다녀왔다. 3일 뒤 9일에는 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 행장 모두 나고야행 비행기를 탔다. 재일동포 주주들 중 원로들이 모이는 간친회에 참석, 이번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국내 사외이사나 주주들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문제 수습을 위해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주주와 사외이사를 설득하는 데만 매달리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신한지주 국내 한 기관투자자는 "신한지주 경영진들은 국내 이사나 주주들보다 재일동포 주주들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며 "국내 사외이사나 주주들에겐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해선지 라 회장은 지난 9일 나고야에서 돌아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국내 사외이사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사외이사들은 아직 이와 관련해 들은 게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 한 사외이사는 "(라 회장이) 만나자고 한 적도 없고 아직 만날 계획도 잡혀있지 않다"며 "이사회 개최한다는 연락도 기사가 나온 이후 한참 후에 받았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선 이를 두고 지분 17%밖에 안 되는 재일동포 주주들에게 전권을 맡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국내 주주들의 지분이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재일동포에만 의지하고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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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 지분이 41%로 재일동포 지분 17%보다 월등히 많은데도 일본 쪽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사외이사 구성도 재일동포 추천 4명과 외국인으로 1대 주주인 BNP파리바 1명인데 내국인은 4명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관투자가들도 사외이사를 직접 추천해 경영진을 견제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