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30일 이사회서 사퇴?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30일 이사회서 사퇴?

신수영 기자
2010.10.22 14:49

라응찬신한지주(96,700원 ▲5,300 +5.8%)회장이 정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할까.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96,700원 ▲5,300 +5.8%)) 정기 이사회가 오는 30일로 앞당겨지면서 소위 신한사태 3인방의 거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라응찬 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굳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사태 수습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라 회장, 이사회 당일 사의 표명' 관측=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 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또는 이사회 당일 자진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 회장은 오는 11월4일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직무정지 상당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현직 유지가 어려워진다.

중징계 후 불명예 퇴진하는 것보다 이에 앞서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사의를 표명, 이사회가 앞으로의 수습 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쪽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라 회장이 그동안 수차례 사의를 표명해왔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누구보다 가장 자리에 욕심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누구든 1명은 남아서 후계자를 양성하고 조직을 안정시킨 뒤 나가야 한다는 것이 라 회장의 의중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의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라 회장이 이번 주말 재일교포 주주들을 방문한 뒤 돌아와 이사회 전에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과 이사회 당일 이를 발표할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라 회장이 자진 사퇴할 경우, 직무정지 중인 신상훈 사장과 함께 경영진 2명이 모두 직무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 등 후계구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검찰 조사 후?=3자 동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의 자진 사퇴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행장은 잘못한 측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 측은 "3인 모두 퇴진이라는 감정적 대응은 해결책이 아니다"며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잘못이 있는 측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 역시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의 퇴진 시에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백순 행장과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판가름은 검찰 조사 뒤가 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외이사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신 사장을 직무정지한 것은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미"라며 "검찰 조사에 따라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들은 자진 사퇴라면 모르지만 이사회에서 3인 퇴진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징계 수위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검찰 수사 등이 진행되고 있어 이사들이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 결과를 보고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모종의 합의 이뤄지나=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지만 막판 대타협이 변수로 남아 있다. 신한은행 측은 신 사장이 사퇴할 경우 고소를 취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신 사장은 물러나지만 이 행장은 남을 수 있어 신한지주와 은행 측이 주장해온 '3인 중 1인만이라도 남아 사태수습'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금융권과 일본 주주들 등에서는 3명 동반 퇴진에 대한 요구가 높다. 신한은행 측이 '그런 감정 대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3인 중 1인이라도 남을 경우 숙청 등이 이어지며 조직이 손상될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권 고위 임원은 "환부를 도려내고 새 출발하는 것이 맞다"며 "시스템에 맞기고 3명이 퇴진해야지 자격논란으로 가면 수습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결국 3인 퇴진의 실마리는 이백순 행장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 행장이 자진 사퇴로 길을 터야 신 사장과 라 회장 등도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