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권숙교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사장
'6390만 명' 9월 말 현재 국내에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사람(중복가입자 포함)들의 규모다. 이 가운데 모바일뱅킹 이용자수는 무려 1432만 명을 차지한다. 금융거래가 가능한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자 스마트폰 뱅킹 이용 고객수도 최근 100만 명을 돌파했다. 금융거래에 있어 정보통신(IT)을 빼 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IT를 활용한 금융 성장속도에 발맞춰 금융권 최고의 IT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곳이 있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다. 출범한지 9년 만에 금융권 최초로 전 그룹에 적용되는 IT통합운영체계를 완성하며 주목을 끌었던 곳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그동안 아웃소싱을 통해 개발되던 자회사들의 IT인프라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그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남들보다 빠른 판단, 다른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IT인프라 통합운영체계 완성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서 있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권숙교 사장을 만나봤다.

-금융에 있어 IT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IT는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서 기본이 된지 오래입니다. IT는 의사결정과정에도 반드시 포함되는 부분이구요. 돈을 다루는 금융에서 IT는 더욱 민감한 부분입니다. 신속성과 안정성을 겸비하면서 비즈니스에도 확실한 영향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IT는 금융에 있어 심장이요 실핏줄과도 같습니다.
-현재 금융권 IT 분야의 현주소에 대한 진단을 해주신다면.
▶CRM(고객관계관리)나 의사결정 과정 등에서 IT를 상당 부분 활용하고 있지만 그것을 과연 어떻게 활용하고 있느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양은 엄청나게 많지만 그것을 분석해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죠. IT는 축적된 데이터를 갖고 어떤 비즈니스적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민첩성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한 부분이죠.
-본인만의 IT 경영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말씀 드렸듯이 금융에 있어 IT의 중요한 역할은 비즈니스 가치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즉, 금융 IT의 미션은 금융 비즈니스 가치의 향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IT와 비즈니스의 얼라이언스(동맹)가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을 어떻게 활용해 고객에게 서비스하느냐의 고민이 IT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창조적이고 안정적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과제입니다.
-취임한지 8개월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들을 추진하고 계신지요.
▶2003년부터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서 합류하며 조직의 전체적인 부분들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나중에 이런 것을 조직에 도입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던 부분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프로젝트’가 한 예입니다. △프로세스 개선 △HR제도 개선 △프로그램 개발 △조직문화 재정립 △고객가치 향상 △해외서비스 개선 △클라우드 컴퓨팅 등 7가지 부분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각 부서장과 팀원이 함께 참여해 IT분야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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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가 자회사로 떨어져 나온 후 비용절감 등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나요.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IT전문회사로 현재 500여 명의 훌륭한 인적자산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조직체로 운영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아웃소싱을 주로 해 오던 계열사의 IT 개발을 이제는 대부분 우리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체 개발을 통한 목표 매출액이 100억 원이었는데 10월 말 현재 7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실적자체가 비용절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오는 29일에는 IT 경영전략에 대해 ISO27001 국제규격의 정보보안 인증도 받는 영광도 누리게 됐습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추구한 차별적인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넥스비텍, 평화은행 등 약 8개 회사의 IT직원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다양한 조직 출신으로 구성된 회사의 단점은 융합이 어렵다는 점인데 우리는 이를 역으로 활용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한 것이죠. 5년 간 전체 그룹의 자산이 3배 이상 증가했지만 IT부분에 소요되는 비용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IT수요와 공급을 분리해 상호 견제가 가능토록 한 IT지배구조도 지금의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만들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이제 다른 금융그룹도 우리 회사의 모델을 벤치마킹해 IT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에 컨설팅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다른 업체를 컨설팅해주는 정도로까지 실력이 다져졌습니다.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년도 업무목표 타이틀은 '명품서비스 만들기입니다. 비즈니스조직에 있어서 '명품을 만든다'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자체개발을 더욱 확대하고 각 계열사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서비스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도 마련 중에 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계신가요.
▶지금도 글로벌 서비스 분야에 IT가 많이 관여하고 있지만 서비스를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입니다. 좀 더 표준화되고 글로벌화 된 프로세스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서비스부'를 신설했습니다. 해외 은행 등에 적용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TF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외법인 간 또는 해외법인과 국내IT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해외법인이나 출장소도 개설할 계획입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룹 IT 인프라 통합운영체계 완성을 계기로 시너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생각입니다. 우선적으로 은행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는 개발, 운영, 보안부문의 선진화된 프로세스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통합구매와 운영 확대를 통해 비용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더욱 장기적으로는 그룹차원의 클라우드컴퓨팅을 구축해 그룹시너지를 한 차원 향상시킬 생각입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비한 IT시스템 개발은 마무리 됐는지 궁금합니다.
▶IFRS시스템은 성공적으로 개발돼 현재 운영단계에 있습니다. IFRS가 실제로 적용되는데 있어서는 앞으로도 많은 개선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처음 도입되는 전면적인 회계시스템 전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정책당국과 각 금융기관의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IT 분야는 후선업무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IT인재 개발을 위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우선적으로 IT 인프라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이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몇 명의 인원으로 그 일을 수행하느냐를 판단하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시정돼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얼마나 질 좋은 서비스를 생산해내느냐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고경영진들도 IT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IT분야에 훌륭한 인재들이 더 많이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