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vs. 외환銀 노조, '850원 논란' 2라운드

하나금융 vs. 외환銀 노조, '850원 논란' 2라운드

오수현 기자
2010.12.10 16:51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사이에 '850원' 논란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인수자인 하나금융과 현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올해 외환은행 결산배당금이 주당 850원을 넘지 않기로 합의한데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배당액이 주당 850원을 넘지 않을 경우 하나금융에서 론스타에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외환은행 배당액이 주당 85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나머지 금액을 하나금융에서 론스타에 지급한다는 것은 공개된 인수가격 이외에 '플러스알파'가 존재한다는 얘기"라는 입장이다.

즉 올 외환은행 결산배당액을 어떻게든 주당 850원으로 맞추기로 양측이 합의한 것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5일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주당 1만4250원, 총 4조6888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양측의 합의로 배당액이 주당 85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하나금융에서 론스타 측에 보전해야 하는 금액이 발생하게 되므로, 실제 외환은행 매매가격은 발표된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게 외환은행 노조 측 주장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배당액이 주당 850원을 넘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매매가격은 하나은행에서 공시한 가격보다 뛰게 된다"면서 "허위 공시를 한 셈이므로 하나금융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은 논란이 일자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은행 인수대금은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지급하는 것이고, 올해 결산 배당금을 지급받을 권리는 현 최대주주인 론스타에 있기 때문에 배당금을 인수대금에 포함시켜 문제 삼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즉 인수대금과 배당금은 지급주체가 다른 만큼 별개의 사안이라는 얘기다.

하나금융은 이어 "당기순이익이 1조60억원을 기록했던 2006년 당시 론스타는 주당 1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던 만큼 올해 결산배당액이 주당 850원을 밑돌 가능성은 아예 없다"면서 "결산 배당액이 주당 850원을 넘을 경우에는 배당 초과분과 동일한 금액을 인수가격에서 깎기로 한 만큼 이번 합의는 론스타의 과도한 배당요구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도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액 비율)도 논란이 되고 있다. 외환은행 결산배당액이 주당 850원으로 사실상 결정됐기 때문에 론스타는 이미 지급받은 중간배당금인 주당 235원을 합해 최대 주당 1085원을 배당금으로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외환은행 배당성향은 약 65%에 이르게 되는데, 금융회사들의 배당성향이 통상 25~30%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론스타에게 이번 결산배당은 사실상 한국에서 마지막 배당이기 때문에 이를 일반적인 배당성향 수준과 비교하기 힘들다"면서 "론스타 측의 과도한 요구를 주당 850원으로 제한했다고 보는 게 옳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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