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금융 수사관' 2배로 확충

검찰 '금융 수사관' 2배로 확충

최환웅 MTN 기자
2010.12.24 09:01

주가조작 등 부당이익 끝까지 추적환수..신종기업·경제범죄 수사 더 확대

검찰이 올해 한화, 태광, C&그룹 등 기업에 대한 수사를 대폭 확대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경제범죄에 대한 수사를 좀더 전문화해 강화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방송이 검찰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는 내년에 최대 10명의 회계?금융 전문가를 수사관으로 채용한다. 현재 검찰에는 회계분석 전문 수사관만 8명이 있는데 이를 회계 및 금융분야로 확대해 두 배 이상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인력 충원 계획은 내년 예산과 업무계획에 반영돼 있다”며 “행정안전부의 지침이 내려오는 대로 인력 충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나 금융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다양한 금융 전문가를 6급이나 7급으로 뽑을 계획이다.

검찰의 금융 전문가 확충 계획은 주가조작이나 회계부정 등으로 부당하게 번 돈을 끝까지 추적, 환수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식과 경험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올초부터 신년사와 내부 회의석상에서 금융비리를 중심으로 각종 신종 범죄에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며 "경제범죄가 지능화하고 있는 만큼 금융 전문 수사관을 늘려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 내에서도 경제 분야 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회계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검사도 늘고 있고 신임검사들 사이에 금융범죄를 전담하는 금융조세조사부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여의도의 금융 검찰’이라 불리는 금융감독원도 검찰의 금융 전문 수사관 확대 계획을 반기는 분위기다. 회계부정을 비롯한 경제범죄와 관련해 검찰과 파트너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검찰의 금융시장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감원은 경제 비리를 적발하고도 사안이 복잡하면 검찰에서 철저히 다루지 않아 흐지부지 끝나는 사건도 있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른바 '작전꾼'들 사이에는 '혹시 걸려도 벌금 조금 내면 끝'이라는 인식이 만연하다"며 "범죄수익은 결국 환수된다는 인식이 퍼지면 투명한 금융시장과 거래질서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충원한 금융 전문가들이 정치자금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비자금 사건에만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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